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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재주도 없고 이러한 종류의 글은 쓰는 취미도 없지만 최근들어 브라더 프린터가 자주 올라오는 바람에 약간 바이럴의혹도
생기고 해서 뽐게에 직접 글쓴 한 사람으로서 간단한 사용기나 한번 남겨봅니다.
주로 전에 쓰던 mx922(뽐뿌 공식 복합기)와의 비교나 일반적인 인식과 실제 사용상 느낀점과의 차이점 위주입니다.
1. 최고화질 인쇄하면 느려터져서 못쓴다?
= 전혀 그렇진 않아요. mx922랑 비교하면 다소 느린감이 있지만 쓰레기같이 느리고 그렇진 않아요. 전 세대인 700W이 못 쓸 프린터 취급받았었는데 거기에서 속도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못느꼈습니다.
2. 색감이 연하다?
= 일반 복사용지에 보통품질로 인쇄하면 색감이 좀 연해보이는건 맞습니다. 다만 이건 브라더의 색프로파일 세팅이 연하게 되어 있는게 아니라 극도로 잉크를 아끼기 때문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단적으로 mx922의 경우 일반용지 설정에서 고품질로만 올려도 인쇄된 종이가 잉크에 젖어서 쭈그러진다거나 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만큼 잉크를 많이 사용한다는 이야기이겠지요. 브라더의 경우는 일반용지 설정일 때는 최고품질까지 올려도 더블A 80g기준으로 뒷면 비침도 그다지 없고 종이는 빳빳한 그대로 입니다. 잉크를 적게쓰니 연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상세설정 들어가서 색농도 조절하면 충분히 진하게도 뽑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연색성을 강조하는 프린터답지 않게 인화지에다가 인쇄하게되면 색이 좀 과장되거나 어둡게 표현이 됩니다. 아래 사진이 위에가 mx922+잉크테크 조합이고 아래가 브라더프린터로 뽑은 결과물입니다. 물론 색설정이 "선명하게"로 되어서 좀 어둡게 나온면도 있고 그림자가 가려서 실제보다 더 어두워진점도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색이 좀 과장된 느낌이 보이실겁니다. 참고로 위쪽 사진이 모니터로 보는 사진과 색이 거의 유사한 수준이고 브라더는...음.
3. 사진용으로는 쓰지 못할 쓰레기다?
= 어느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물론 mx922는 아예 체급이 다른 모델입니다만(인쇄 해상도가 3.2배가량 차이남) 색표현이야 조정한다셈 치더라도 품질을 최대한으로 올려도 A4사이즈 인화지에 인쇄 시 텍스쳐가 많이 굵고 거칩니다. 멀리서 보면 잘 나온 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라데이션이 제대로 안나와서 지저분해 보이는게 보입니다. 특히 살색 표현에서 그런 현상이 많이 보여서 인물사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X4사이즈 인화지에서는 그냥 저냥 볼만한 수준이고 풍경 사진이면 타협해서 쓸만은 합니다만(저는 이런데 민감하진 않아서 그렇습니다만 사람 따라서는 타협해도 안될 분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사진보다는 문서비중이 높은 사용자에게 적합하다고 봅니다. 참고로 저는 5.5인치 휴대폰 화면 HD해상도랑 QHD해상도랑 분간 잘 못하는 눈인데도 티가 나는데 "사진관에서 인화한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는건 네이버 블로거지들이 약팔이든지 아니면 개나 고양이 수준으로 눈이 열화되서 구분이 안되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4. 소음이 심하다?
단도직입적으로 mx922보다는 많이 조용합니다. 단지 mx922가 일반적인 프린터의 소음이라고하면 브라더쪽은 약간 스캐너 작동할때 같은 하이톤의 소음과 함께 미묘한 고주파음이 있습니다. 이게 거슬릴 수는 있는데 소리 크기만으로는 훨씬 조용합니다.
5. 일반 용지에 인쇄 시 인쇄품질이 매우 조악하다?
: 그냥 mx922랑 비교했을 때 텍스처 수준은 (mx922 고품질 >= 브라더 최고품질), 색농도는 (mx922 보통품질 = 브라더 최고품질) 정도입니다. 잉크 적게쓸려고 엄청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6. 기타 장점
a. 일단 유지비가 엄청 저렴합니다. 번들버전으로 파는 컬러잉크가 있는데(이것도 정품임) 이게 정품잉크 가격의 1/3수준이라 흑백이랑 컬러랑 1장당 비용 수준이 30%이하로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보통은 3배이상 차이납니다).
b. 인쇄 준비시간이 짧습니다. 무선으로 연결해놨는데 컴퓨터에서 인쇄버튼 누르면 반응은 거의 바로오고 인쇄시작도 5초 이내 입니다.
c. 후면 급지대가 은근 편합니다. 인화지 같은거 넣을 때 mx922는 카세트빼고 있던용지 빼고 인화지 넣고 하는 과정이 엄청 귀찮았는데 그냥 후면 급지대 열고 딱 끼우면 되니 세상편하네요.
d. ADF 딸린 복합기 치고는 부피를 별로 차지하지 않습니다. ADF구조상 여타 복합기들보다 높이가 굉장히 낮은편이에요.
7. 기타 단점
a. 인쇄설정을 고정할 수가 없습니다. 매번 만져주던지, 프로파일 저장해놓고 매번 불러오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b. 하단 카세트의 용지 흡입력이 별로 안쎕니다. 150g 유광 인화지를 못 빨아들일때가 있더군요. 후면급지대가 있어서 충분하긴 합니다만 없었으면 욕 많이 먹어야 될 부분이 되었을 겁니다. 일반 복사지 수준에서는 문제없습니다. 밀크포토용지(120g)도 잘 빨아들입니다.
c. 1줄짜리 디스플레이 정말 불편합니다. 인쇄야 컴퓨터로 한다셈 치더라도 스캔이나 복사처럼 프린터기 자체에서 해결하는 작업에서 품질설정좀 할라하면 엄청 답답해요. 아날로그 향수가 느껴질려고 합니다.
d. 스캐너 성능이 그닥 좋지가 않습니다. 물빠진 색감은 인쇄할 때가 아니라 스캔했을 때 그렇게 되네요.
e. 고품질인쇄는 존재의 의의를 모르겠습니다. 보통품질이랑 비교해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 않아보이는데 인쇄속도만 느려집니다(?). 그냥 최고품질-보통품질-고속 이렇게 3개만 있다고 생각하는게 편합니다.
8. 결론
a. 사진보다는 일반문서용에 적합. 가정집 보다는 소규모 사무실에 갖다 놓으면 빛을 볼 물건.
b. 유지비 넘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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