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PC도 내적 성능만큼 외적으로 드러나는 아우라가 중요한 시대다. 전/후/좌/우/상/하 면이란 면은 죄다 스댕으로 둘러쌓던 오래전 컴퓨터의 케이스와는 달리 요즘 모델들은 강화유리로 내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와 함께 RAM, 쿨러, 팬,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등 다양한 부품들도 갬성 넘치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게 되었다. 오늘은 그 중 화려한 조명뿐만 아니라 가성비로 내 PC를 감싸주는 CPU 쿨러를 하나 소개하려 한다. 꽤 잘만든 제품, Segotep Frozen Tower T5 White다.

| 갬성 쿨러 패키지 & 제품구성

패키지

패키지 외관은 가성비 CPU 쿨러 답게 심플하다. 전면에 화이트 감성과 RGB LED를 부각시킨 제품 이미지를 담고, 옆면과 뒷면에는 주요 특징들과 정보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두었다.

제품구성

화이트 갬성의 ARGB 120mm 팬, 히트 싱크, AMD/인텔 브라켓, 써멀그리스, 나사, 설치 매뉴얼로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 가성비 모델임에도 제품의 마감 상태가 꽤 만족스럽다.

| 이젠 쿨러도 갬성시대

120mm Hydraulic 대형 화이트 컬러의 쿨러에서 뿜어내는 갬성이 상당하다. 팬 중앙에는 세고텝 로고와 브랜드 명이 표시되어 있고, 앞 뒤면의 각 모서리에는 공진음을 줄이기 위한 은색의 러버 재질 패드가 장착되어 있다. 측면에는 공기 순환 방향을 표시해 주어 필자와 같은 초보자들이 조립할 때 유용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알루미늄과 구리 조합으로 만들어진 히트싱크와 5개 히트파이프 모두 화이트 컬러로 마감을 했다는 점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이트 팬과 실버 히트싱크도 나쁘진 않지만 역시 갬성은 All 화이트만한 게 없다. 화이트 갬성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케이스부터 모니터까지 흰색으로 깔맞춤할 때 딱 좋은 쿨러다.

| 프로즌 타워 T5 스펙

설치에 앞서 기본적인 스펙부터 확인해 보자. 2만원대 초반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기대이상으로 괜찮은 스펙을 갖추고 있다.

| 간단한 조립 방법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 한 번 설치해 보자.

참고로 브라켓 설치시 방향을 잘 보고 하자. 필자는 방향을 잘못 연결해서 한참 애먹었다. 이래서 사용설명서 정독이 필요한거다.

메인보드에 설치되어 있는 기본 걸쇠 제거 ▶ AMD 브라켓 연결 ▶ CPU 써멀그리스 도포 ▶ 메인보드-히트파이프 홈에 맞춰 체결 ▶ 클립으로 쿨링 팬 고정 ▶ 케이블 연결

참고로 설치시 주의해야 할 점 두 가지가 있다.

먼저 히트싱크를 먼저 메인보드에 고정한 후에 쿨링팬을 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쿨링팬을 먼저 고정할 경우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일수 없게 되니 두 번 일하지 않기 위해서 기억해두기 바란다.

두 번째, 나사를 한 번에 조이는게 아니라 4개의 나사를 각각 1/4정도만 조여주는걸 반복해서 고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한 번에 과도한 힘으로 조일 경우 비뚤어지게 고정이 되거나 나사산이 망가질 수도 있다.

| 가격을 넘어서는 쿨링 성능

아무리 갬성 넘치고 화려해도 제품 본연의 역할이 쿨링인만큼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지 OCCT로 CPU 사용율을 100%로 끌어올려 테스트를 진행했다. 참고로 테스트는 인텔 I9-10900k, 국민오버 상태에서 진행했다.

기본 아이들링에서 측정 시 47도의 온도를 보여주었다. OCCT를 실행해 CPU 사용률을 100%로 끌어올리고 온도를 다시 체크해 봤다. 90도 초반대에서 온도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성비 제품임에도 5개의 구리 히트파이프와 고효율 히트싱크, 최대 52CFM의 강력한 풍량으로 CPU의 열을 빠르게 식혀준다.

2만원 초반대의 가격, 그리고 Hot 하기로 유명한 10900K에 국민오버까지 했음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쿨링 성능이다. 과도한 오버클럭만 하지 않는다면, 발열이 상대적으로 낮은 AMD CPU를 사용한다면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는 시스템 쿨링으로 인한 문제는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 화려함이 돋보이는 RGB LED 팬

화려한 RGB가 PC를 감싼다! 화이트 컬러의 팬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색상의 빛은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여준다. 여기에 화이트 컬러의 케이스와 조합을 하면 게임 끝이다. 없던 감성마저 살아나게 만드는 조합이랄까?!

| 적당한 팬 소음

'경운기'라고 들어봤나? 요즘 도시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은 잘 모를 것이다. 농촌에서 사용하는 농기구겸 운송수단이다. 하여튼 이녀석이 딸딸딸딸 거리면서 엄청 시끄러운데 간혹 CPU 쿨러에서 이런 소음을 내는 녀석들이 있다. 쿨러 구입시 소음을 테스트해 보고 살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제일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인데 Frozen Tower T5는 적당히 조용해서 좋다. 표현하자면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백색 소음 같은 느낌?

PWM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쿨링 팬의 속도를 800 -1500RPM까지 미세 조정이 가능하다. 또한 실제 소음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본 아이들링 시와 풀로드 시 모두 과하지 않은 적당한 소음만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정도 소음이라면 백색소음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하기 딱 좋을 듯 하다.

| 하루준 코멘트

갬성갬성한 화이트 컬러와 시각적 만족도를 높여주는 RGB, 5개의 구리 히트파이프를 통한 탁월한 쿨링 성능, 게다가 조용한 소음까지. 2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정말 가성비가 높은 제품이라 생각한다. 누군가 필자에게 CPU 쿨러 추천을 요청한다면 꽤 괜찮은 쿨링 성능에 흰둥흰둥한 갬성까지 더한 Segotep Frozen Tower T5 White를 추천한다. 가성비 CPU 쿨러로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