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의 경우 부품의 교체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노트북은 바꿀 수 있는 부품이 상당히 제한적이라 사용하려는 목적이나 환경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반적인 노트북을 선택할 때는 휴대하기 좋은 가벼운 무게, 특정 기능과 가격 등을 따져보게 됩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하는 레노버 리전 5i 프로 게이밍 노트북은 이름 그대로 게임에 필요한 하드웨어의 높은 성능(performance)에 중점을 둔 제품입니다. 

리전 5i 프로 노트북의 스펙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노트북은 완제품이라서 부품들의 사양이 정말 많습니다.) 인텔 11세대인 타이거레이크 i7-11800H CPU를 탑재하였으며 별도의 그래픽카드가 장착되었는데 이게 무려 RTX 3060입니다. RTX 3060이라면 어지간한 게임용을 돌리기에는 충분한 사양이죠. 다른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리전 5i 프로 역시 여러 가지 옵션이 있는데 RTX 3070이나 3080까지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습니다. 가격 역시 사양에 따라서 170만원대부터 시작하며 높은 사용으로 갈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스펙을 정리하면서 VGA가 가장 눈에 띄었지만 전원을 공급해주는 외장 어댑터 역시 상당히 특이(?)하더군요. 일반적인 노트북의 어댑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출력(300W)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스크톱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고사양으로 갈수록 더 높은 전력을 필요하게 되는데 리전 5i 프로에 장착되는 고사양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높은 출력(TGP : Total Graphics Power)을 지원하는  어댑터가 필요합니다. 

박스에는 Legion의 문구와 로고가 있습니다.

박스 위쪽으로는 손잡이가 있고 봉인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제가 받은 제품은 테스트용 제품이라 봉인 스티커는 개봉되어있습니다.)

노트북 본체, 어댑터가 들어있는 박스, 간단한 안내서와 설치용 Windows CD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윈도우는 제품을 구입할 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노트북을 구입할 때는 되도록이면 윈도우가 포함되어있는 제품을 선택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스티커 두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펙에서 언급을 했지만 어댑터는 300W(20V, 15A)의 높은 출력을 가지고 있어서 크기가 제법 큰 편입니다. 커넥터는 사각형으로 되어있으며 Type-C 포트처럼 방향에 관계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부직포로 되어있는 커버에서 노트북을 꺼내면서 조금 놀랐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하면 당연히 블랙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제 예상과는 다르게 화이트 계열이더군요. 레노버에서는 스팅레이블루라고 표현을 합니다. 가운데는 리전의 로고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화이트의 대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LG gram의 흰색과는 조금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디자인은 상당히 깔끔한 편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측면과 바닥에는 쿨링을 위한 홀(hole)이 있는데 이 부분에도 리전의 로고가 숨어있네요.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업무용으로 구매했다고 둘러댈 수 있는 아주 좋은 디자인입니다.

게이밍 노트북과 잘 맞게 100% 안티 고스팅(트루스트라이크 키보드)을 지원하고 있으며 터치 패드의 크기 역시 상당히 크고 감도도 좋아서 마우스가 없을 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숫자 패드가 있어서 엑셀이나 일반적인 작업을 할때에도 아무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재택근무할 때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설득하기 정말 좋습니다.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전원 버튼은 키보드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실수로 전원 버튼을 누르는 참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트북을 고를 때 반드시 확인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상판의 힌지는 제법 크고 튼튼하게 되어있습니다. 이 힌지 역시 노트북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일부 브랜드는 저 힌지가 상당히 약해서 이슈가 제법 있는 편이니 꼭 확인해보세요.

본체는 2.6kg 정도이고 어댑터와 케이블까지 포함한다면 3.6kg이 넘어서 16인치 크기를 생각한다면 꽤 무거운 편입니다. 휴대성을 강조하는 제품이 아니다 보니 이 부분은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노트북의 단자에서도 다른 제품들과는 조금 다르게 측면 포트는 거의 없이 후면에 여러 가지 포트가 몰려 있습니다. 일반적이 노트북이라면 왜 이렇게 불편하게 했지?라고 생각하겠지만 리전 5i 프로는 게이밍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이유는 아래에서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인텔 노트북의 장점 중에 하나인 썬더볼트 포트가 측면과 후면에 두 개 있는 부분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충전 커넥터는 Type-C처럼 방향이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전원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리전 로고에는 Cyan 색의 LED가 켜지게 됩니다.

노트북 상판의 조절 각도입니다. 

데스크톱에 사용되는 바이오스와 비교하다면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이 다소 제한적이지만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깔끔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팅을 해보니 액정의 화질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안티글레어 IPS 패널을 사용한 노트북에서 이 정도의 선명한 화질은 처음이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더군요.

리전 5i 프로의 해상도는 16:9가 아닌 16:10 비율의 WQXGA(2,560x1,600) 해상도를 가지고 있으며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이름에 맞는 고주사율(165Hz)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G-Sync 기능 역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쪽과 양쪽의 베젤 공간 역시 상당히 작아서 더 시원시원한 느낌입니다.

패널의 성능뿐만 아니라 팬톤 팩토리 색상 보정으로 인해서 사진이나 영상을 표현하는 능력 역시 상당히 좋았습니다. 단순히 게임만을 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노트북 액정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시야각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습니다.

뒤쪽의 HDMI 포트를 사용하면 듀얼 모니터로 사용을 할 수도 있고 썬더볼트까지 활용한다면 3대 이상의 모니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해상도뿐만 아니라 색 표현이 뛰어나서 넷플릭스와 같은 영상을 볼 때도 기존에 사용하던 모니터보다 리전 5i 프로의 화면으로 보는 게 더 좋았습니다.

리전 5i 프로 게이밍 노트북은 다른 제품들과는 조금 다르게 전원이나 USB 포트가 뒤쪽에 많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동이 아닌 대부분의 사용을 시즈 모드처럼 고정해서 사용하는 제품의 특징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더 좋더군요. 측면으로 배치했을 때보다 훨씬 더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500 nit의 밝기로 실외에서 사용하기에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실제보다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습니다.) QLED만큼은 아니었지만 낮에 야외에서 사용할 때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노트북의 커버는 편리하게 한 손으로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노트북을 고를 때 이 부분을 확인하는 분들이 제법 많더군요.

8C / 16T와 RTX 3060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좀 더 높은 성능을 원하신다면 RTX 3070으로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할 때 더욱 쾌적한(?) 작업 환경을 꾸밀 수 있겠죠. ^^

크리스털 디스크 인포를 확인해보니 PCIe 4.0 SSD가 장착되었더군요. 게이머들이 좋아할 만한 하드웨어들은 다 모아놓은 거 같습니다. SSD는 삼성 PM9A1처럼 OEM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Lenovo Vantage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배터리의 상태뿐 아니라 키보드의 LED를 바꿀 수 있으며 나히믹(Nahimic) 오디오를 통해 3D 서라운드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RTX 3060 드라이버는 497.09를 사용했습니다.

CPU-Z, Cinebench의 테스트 결과입니다.

시스템의 전반적인 상태를 측정하는 PCMark 10에서도 꽤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DMark를 테스트하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RTX 3060이 장착이 되었지만 랩탑용이라서 일반적인 그래픽카드보다는 성능이 좀 낮을 거라 예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얼마 전 테스트했던 RTX 3060과 거의 같은 점수(오차 범위 내)를 보여주었습니다. 

와이파이(Wi-Fi)로 연결한 상태에서의 테스트입니다. 유선으로 연결했을 때보다 핑(ping)이 조금 높지만 게임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속도와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에서는 가장 높음 프리셋으로 테스트를 했습니다. NVIDIA DLSS를 적용하니 2,560 x 1,600의 높은 해상도에서도 좋은 점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쉐오툼 역시 DLSS 적용을 하였고 가장 높은 프리셋으로 측정을 했습니다.

2,560 x 1,600의 해상도와 매우 높음 프리셋에 랜더링만 100%로 세팅을 했습니다. 

배그는 국민 옵션을 적용했습니다. 

3DMark의 점수와 마찬가지로 게임 프레임 역시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오버워치의 평균 프레임은 138, 배그의 평균 프레임은 134로 FHD가 아닌 WQXGA (2,560 x 1,600) 해상도를 생각한다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리전 노트북의 액정이 아닌 FHD 해상도의 외부 모니터와 연결을 해서 사용한다면 프레임 확보는 훨씬 더 높아집니다.

◆ 레노버 리전 5i 프로 게이밍 노트북 게임 테스트

https://youtu.be/Dv77_kfs75U

레노버 리전 5i Pro에서 TGP(Total Graphics Power) 부분을 많이 강조하는데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120W대의 출력으로 RTX 3060이 필요한 전압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6인치로 화면이 조금 작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해상도 / 주사율 / 응답속도까지 모든 게 만족스러웠습니다. 16:9 비율로 랜더링을 하다 보니 레터박스가 생겼으니 감안해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게임을 할 때는 CPU 91도 / VGA 83도로 측정이 되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할 때는 쿨링을 위해 팬 소음이 제법 있지만 제품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단점으로 여길만한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SSD의 온도는 게임이 아닌 벤치를 할 때의 최고 온도입니다. SSD 테스트는 측정할 때마다 속도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서 따로 벤치를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테스트를 했는데 이유를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동안은 게임용 PC라고 하면 너무나 당연하게 데스크톱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레노버 리전 5i Pro를 테스트해보니 이런 생각이 굉장히 잘못되었음을 느꼈습니다. 특히나 데스크톱과 차이가 없는 VGA 성능이 가장 놀라웠으며 이런 성능을 잘 받쳐주는 해상도와 품질까지 모두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좀 더 높은 성능을 원한다면 RTX 3070, 3080으로 교체를 할 수 있으며 그에 맞는 충분한 TGP로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온전하게 발휘할 수 있습니다. "게이머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 이것저것 다 넣어봤어~"라고 말하는듯한 뛰어난 하드웨어 스펙을 바탕으로 화이트 계열의 깔끔한 디자인 역시 호불호가 크게 나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좋은 사양의 하드웨어 덕분에 딱히 단점으로 느낄만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굳이 찾는다면 키보드의 LED가 단색만 지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색 LED를 좋아하지만 요즘은 RGB LED가 대세이다 보니 이 부분을 아쉽게 느끼는 사용자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게이밍 노트북에서 항상 언급되는 부분이 온도와 소음인데 저는 이 부분이 단점이라기보다 기기의 특징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만일 일반적인 데스크톱을 오픈 케이스로 책상에 놓고 사용하게 되면 게이밍 노트북의 소리는 큰 게 아니었구나~라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의 열풍으로 그래픽카드의 높은 가격 때문에 이전과는 다르게 완본체를 구입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꼭 데스크톱이 아니더라도 리전과 같은 게이밍 노트북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중에 하나가 되겠죠. 게이밍용 시스템도 필요하고 재택근무를 위해 새로운 노트북도 필요한 분들에게는 리전 5i 프로와 같은 게이밍 노트북이 딱 어울릴 거라 생각합니다.

"이 사용기는 레노버에서 제품의 대여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