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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케이스 분류 중 일반적인 미들타워보다 얇거나 작은 ITX, LP, 슬림형 타워 케이스는 굉장히 까다로운 영역입니다. 최대한 얇고 작아야 하지만 성능은 크기에 비해 강력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공랭 쿨러의 선두주자들이 LP(Low Profile) 타입 쿨러에 도전하지만 유저들에게 매우 엄격한 평가를 받게 됩니다. 성능이 조금만 아쉬워도 박한 평점을 받게 되고, 그렇다고 크기를 키우게 되면 작디작은 슬림형 케이스들의 호환성을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써멀라이트(Thermalright) AXP90-X53 FULL (Black)은 높이가 53mm에 불과하지만, 강력한 성능을 내는 LP형 쿨러입니다. LP형 쿨러를 나누는 기준은 명확하게 없지만, 램(RAM) 메모리와 비슷한 수준의 45~55mm 대와 조금 더 강력한 성능을 갖는 60~70mm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두 가지로 나누는 이유는, 55mm 이하에서는 메인보드 전원부와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서 쿨러의 크기 및 방열판 크기가 95mm x 95mm보다 작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보다 크면 메인보드 방열판이나 메모리와 간섭을 일으키기 때문이죠. 반대로 60mm보다 큰 LP형 쿨러들은 방열판을 계단식으로 높게 설계해서 메인보드 전원부를 덮을 정도의 120mm~140mm 쿨러들을 장착하기도 합니다. (방열판은 95mm x 95mm보다 작은데, 팬만 120mm일 경우 옆으로 세는 풍량이 많아지면서 크기에 비해 효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공랭 쿨러는 방열판 제외 높이가 38mm이며, 팬을 장착했을 때는 53mm입니다. 높이가 조금 높은 튜닝 메모리와 비교해 보면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번들로 들어있는 팬은 92mm 15T의 TL-9015B입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팬 무게 55g을 제외하면 방열판 무게만 480g이라는 것인데요. 비슷한 제품인 AXP90-X53 Black과 비교해 봤을 때 무려 180g이 차이가 납니다. 이는 방열판의 소재 차이 때문인데요. 자세한 것은 리뷰를 진행하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패키지 및 구성품
패키지 디자인은 블랙 바탕에 모든 글씨가 금색으로, 써멀라이트의 로고는 은색으로 써져있어서 굉장히 고급스러운데요. A4 케이스를 위한 CPU 쿨러라고 표시되어 있는 게 눈에 띕니다. 참고로 외국에서는 ITX 메인보드가 들어가는 케이스를 A4 사이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좌측에는 20주년 기념 문구도 보이고, 써멀라이트 공식 유통사 서린씨앤아이의 보증 스티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제품답게 보증기간도 6년이나 되어서 무척이나 길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물론 방열판은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지만 팬 같은 소모품의 수명을 6년 동안 보장해 줍니다.
제가 구매를 한 시점을 기준으로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전용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인 12세대 규격의 LGA 1700 가이드도 함께 제공해 줍니다.
내부 패키지는 비닐로 밀봉된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공랭 쿨러 본품이 검은색 스펀지 재질로 안전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내용물을 꺼내면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공랭 쿨러 본품과 그 옆에는 악세서리 패키지가 제공이 됩니다.
악세서리 패키지에는 조립에 필요한 나사 및 써멀라이트 TF7 써멀그리스가 제공이 됩니다. 참고로 인텔의 경우는 본품에 이미 인텔 조립용 가이드와 나사가 조립이 된 상태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써멀라이트 TF7 써멀그리스는 열전도율 12.8 W /m.K의 고성능 제품인데요. 시중 판매 가격이 7천 원에 달할 만큼 상급 제품이 동봉되어 있어서 별도로 써멀그리스를 추가 구매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써멀라이트의 써멀그리스는 점도가 상당히 높은 게 특징입니다.
2. 제품 디자인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공랭 쿨러는 가로 94.5mm, 세로 95mm의 컴팩트한 넓이의 제품입니다. 92mm 크기의 TL-9015B 팬에 방열판이 모두 감춰질 만큼 깜찍합니다. 방열판 옆면은 지문이 묻을 만큼 매끄럽고 마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이렇게 매끄러운 것은 블랙 니켈로 방열판 전체를 전기도금해서 그렇습니다. 옆면을 자세히 보면 방열판 사이사이가 0.5mm 버클 핀 구조로 연결되어 있어서 써멀라이트 주장에 따르면 소음을 크게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방열판 높이는 38mm에 불과하고 팬 장착 시에는 이름처럼 53mm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히트파이프 위쪽을 자세히 보면 작은 구멍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히트파이프 옆에 작은 구멍을 통해 접합 물질을 흘려보내 방열판과 히트파이프를 완전히 접합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단순히 닿아있기만 한 관통식에 비해서 제조 단가는 비싼 대신 열전도율이 더 좋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더해, 써멀라이트의 AGHP 반중력 히트파이프 기술력으로 수직, 수평 어느 방향에서도 열전도율이 중력에 영향을 덜 받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번들 팬은 써멀라이트의 TL-9015B 팬이 들어가 있는데요. 15T라는 두께에 어울리지 않게 42.58 CFM 스펙의 고풍량을 특징으로 하는 팬입니다.
TL-9015B 팬은 방열판에 전용 클립으로 AXP90 X53 방열판에 장착이 가능합니다. 또한 슬리빙 처리된 PWM 지원 4핀 케이블이 함께 제공이 됩니다.
방열판은 총 0.3T 두께가 54겹, 1.6mm 간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네이밍에 Full이 붙은 이유는 바로 방열판 재질이 모두 구리를 사용해서입니다. 본래 X47 Full 제품은 구리의 주황빛이라서 X53 Full은 통 구리 제품이 맞나 긴가민가 했는데요. 통 구리 전체가 블랙 니켈이 3 마이크론 두께로 코팅이 되어있습니다.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공랭 쿨러는 메인보드에 별도로 조립용 가이드들을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게 중심 상 메인보드를 휘게 할 걱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텔의 LGA 1200 / 115X / 1700과 AMD AM4 장착을 지원하기 때문에 뒤집어서 사용할 수 있는 백플레이트가 제공됩니다.
베이스는 C1100 순 구리로 이루어져 있고, 역시나 니켈 도금 처리돼있습니다. 표면이 거의 거울 수준으로 매끄럽습니다.
3. 조립 방법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공랭 쿨러의 조립은 매우 간단합니다. 각 모서리의 나사들을 메인보드와 결합하고 백플레이트와 함께 너트만 돌려주면 조립이 끝납니다. 구성품 중 너트를 십자드라이버에 연결해서 돌릴 수 있는 어댑터가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커세어 도미네이터 플래티넘 RGB 메모리와 높이를 비교하면 이 정도 수준입니다. 거의 1~2mm 조금 더 높은 수준입니다.
4. 장착 사진
5. 추가 소개 (써멀라이트 TL-B9W 92mm 팬)
벤치마크 전, 저는 추가적으로 국내에 아직 정발 되지 않은 TL-B9W 팬도 함께 구매했습니다. TL-9015B와의 차이점은 먼저 두께가 25T와 15T라는 점에서, TL-B9W가 더 두꺼운 대신 7엽 블레이드로 인해 풍압을 크게 높인 제품입니다. (블레이드가 많으면 풍량에서 더 유리) 제 시스템은 높이가 더 높은 팬을 장착해도 괜찮기 때문에,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방열판에 TL-B9W 장착 사용을 염두해두고 있었으므로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TL-B9W는 일반적인 120mm 팬보다도 훨씬 비싼 제품입니다. 그만큼 구성품이 확실한데요. PWM Y자 스플리터 팬 케이블도 제공이 되고, 팬 장착 시 큰 힘을 들이지 않도록 볼트와 너트도 함께 제공이 됩니다.
TL-B9W는 풍량 54 CFM / 풍압 2.24 mm H2O / 소음 최대 23 dBA 스펙을 가지고 있으며, 2500 RPM까지 팬 속도를 PWM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네이밍 끝에 W는 White를 의미하며, 프레임과 블레이드 모두 흰색으로 된 제품입니다. 산업용 고성능 팬을 연상시키는 전면의 베어링 노출 디자인도 굉장히 멋있습니다. 그리고 앞뒤 전부 모서리에 분리 가능한 루버 패드가 부착되어 있어서 소음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방열판에 TL-B9W 팬을 장착한 모습입니다. 전체 높이가 53mm에서 63mm로 높아졌기 때문에 아까 전보다 크게 메모리와의 단차가 생겼습니다.
6. 벤치마크 테스트
팬 속도를 0%부터 100%까지 5cm 가량 떨어진 곳에 소음측정기를 위치시키고 테스트한 결과, 두 팬의 소음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소폭 TL-9015B가 조용했으며, 저 RPM 구간과 100% 풀로드 시에는 1 데시벨 가량 차이가 났습니다.
인텔의 i7-10700K 47배수 올코어 오버클럭 상태에서 AIDA64 스트레스 테스트 진행(TJmax 105도)
- Cryorig C7 (높이 47mm)
-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 TL-9015B 번들 팬 (높이 53mm)
-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 TL-B9W 팬 교체 (높이 63mm)
10700K를 오버클럭 및 고 부하를 걸어 이미 LP형 쿨러로 감당이 불가능한 경우를 가정하고 테스트했는데요. 높이가 더 낮은 LP형 쿨러와의 비교 시, C7은 1분 만에 쓰로틀링이 걸리며 테스트가 불가능했고, 같은 상태에서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공랭 쿨러는 5분 동안 99도를 기록하며 쓰로틀링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TL-B9W로 팬 교체 시에는 이보다 4도가량 낮은 95도가 나왔습니다.
이미 LP형 쿨러의 감당 범위를 상당히 넘어서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쓰로틀링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또 팬 교체 시에는 이보다도 더 좋은 결과가 나와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55mm 이하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방열판과, 92mm 급 쿨러 중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시스템 팬을 결합해서 사용할 경우 i7급 CPU를 전력 제한 해제 오버클럭 실사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7. 총평
저는 ITX나 LP 케이스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탑플로우 형태의 공랭 쿨러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오늘 LP형 쿨러 끝판왕,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Black) 제품의 리뷰를 다뤄보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높이의 한계 때문에 생각한 것만큼 성능이 나와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반전의 결과가 놀라웠습니다. 기존의 사용하던 Cryorig C7 제품과 불가 6mm 차이밖에 나지 않았고, 이 제품도 LP형 중에서는 가격 대비 제법 쓸만한 제품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상당한 가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 높이에서는 돈을 얼마를 투자하더라도 크기 대비 더 좋은 성능을 원하는 유저들이 많기 때문에, 한 번에 더 좋은 놈으로 가는 게 돈을 오히려 아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Cryorig C7 사용 시 게임 중에도 가끔 온도가 100도 이상으로 순간 상승, 다운하면서 쓰로틀링이 걸리는데요.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공랭 쿨러로 교체 이후에는 그러한 현상은 전혀 없었고, 게이밍 실 사용 시 70도 내외를 유지하는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전기 도금된 블랙 니켈 코팅 통 구리 방열판, 접합식 히트파이프, 고 풍량의 TL-9015B 팬까지, 써멀라이트 AXP90-X53 FULL 공랭 쿨러는 가격만큼 완벽한 만듦새를 가진 제품입니다. 리뷰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리뷰는 직접 구매한 제품입니다.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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