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1.8만원(쿠폰 적용가 1.5만원)에 구입한 노키아 피쳐폰입니다.

이걸 구입한 이유는 슬림한 크기와 무게(71g), 측면에 뮤직 컨트롤 버튼이 달린 독특한 디자인 때문입니다.

전화기능은 첨부터 기대도 안했고, 가볍고 작아서 운동할때 MP3 플레이어나 라디오로 쓰면 괜찮을 것 같더군요.

배송은 11일 정도 걸렸으며, 정품같지 않은 허접한 종이박스에 구겨진채로 도착했습니다.

구성품은 충전기와 본체, 매뉴얼같지 않은 허접한 종이쪼가리 해서 3개입니다.

배터리는 본체에 미리 장착된 상태였습니다.

본체와 충전기는 완전 새것같은 느낌은 안들지만, 렌즈 보호 필름도 붙어있는 걸로 보아 중고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흠집없이 무난한 상태로 도착하였습니다.

스펙에는 무게가 71g 으로 나오는데 제가 재본바로는 68.9g 나오더군요. (배터리 포함 무게)

뒷면과 배터리 커버를 벗긴 모습입니다. 작고 슬림한게 이쁩니다.

유심 슬롯이 있으나 국내와 통신 방식이 달라서 사용이 불가하다고 하네요.

마이크로SD를 교체하려면 커버를 벗겨야 하지만 탈착은 쉬운 편입니다.

32기가는 무난하게 인식하며 기기 재부팅을 하지 않아도 곧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측면에는 컨트롤 버튼과 충전 단자가 있습니다.

컨트롤 버튼으로 뮤직 플레이어나 라디오 화면을 확인하지 않고도 곧바로 재생하거나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버튼에 LED가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볼륨 버튼 상부에 스트랩 구멍같은게 보이는데 스트랩은 구성품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상부엔 전원 버튼과 마이크로 5핀 단자, 3.5mm 오디오 단자가 있습니다.

마이크로 5핀 단자는 데이터 전송용이며 충전은 안됩니다. 데이터 전송이 불편하고 느려서 차라리 마이크로SD를 빼서 별도의 리더기로 작업하는게 낫습니다.

기본으로 들어있는 노키아 배터리입니다. 교체형으로 1개만 들어있습니다.

노키아 전용 충전기입니다.

5V 0.8A 로 규격은 마이크로5핀과 별 차이가 없는데 왜 불편하게 별도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작고 가는 봉 타입이라서 꼽은 상태에서도 흔들리고 연결도 불안정한 느낌입니다.

충전기 무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습니다.

이 폰을 켜보고 제일 처음 놀란 점이 AOD (화면 항상 켜짐) 기술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습니다.

30초 정도 흐르면 화면이 매우 어두워지면서 정지된 것처럼 바뀌는데 화면이 꺼지질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정상적으로 바뀝니다. 근데 뮤직 플레이어의 바뀐 곡 정보는 업데이트 되지 않더군요.

왼쪽 : 사용중 모습 / 오른쪽 : 절전(AOD) 모습. 이 상태로 계속 켜져 있음

화면이 완전히 꺼지도록 하는 설정도 있을 줄 알았는데 아예 없는건지 못찾았습니다.

참고로 빛이 아예 없는 곳으로 가면 화면이 안보입니다. 조금이라도 반사될만한 빛이 있어야 오른쪽 사진처럼 흐릿하게 보입니다.

이번엔 가장 중요한 MP3 플레이어와 라디오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1. 한글 표시 안됨

예상했던대로 한글은 제대로 표시되지 않고 네모로 나옵니다.

다행인건 앨범아트를 지원해서 곡 판별에 약간이나마 도움을 준다는 겁니다.

유튜브 -> MP3 전환시 유튜브 메인화면이 앨범아트로 표시됩니다.

2. 이어폰 음질은 평범한 수준

뮤직폰이라서 기대했지만 워낙 오래된 폰이라서 그런지 평범한 느낌입니다.

EQ 설정도 가능하지만 그저 부가기능일뿐 음질을 개선시켜주지는 않습니다.

3. 블루투스 기기 많이 가림

이 폰의 블루투스 버전이 2.0 이라서 그런지, 최신 기기는 연결이 잘 안됩니다.

기기 인식은 하는데 뜬금없이 패스워드를 물어서 연결이 안되네요. (0000, 1234 등 이것저것 다눌러봐도 연결 실패)

QCY T1 등 옛날에 나온 블루투스 기기는 연결이 잘 됩니다.

음질은 옛날 기기만 연결돼서 그런지 평균보다 조금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4. 라디오 음질 준수

라디오 음질은 준수한 편입니다. 스테레오-모노 전환도 가능합니다. (모노가 잡음이 없고 소리가 깔끔함)

다만 자동 스캔 능력이 떨어져서 주파수를 3개밖에 못 잡더군요. (평소에는 20개 정도 잡힘)

하지만 숫자 키패드를 통해 수동으로 주파수를 입력해 저장하면 됩니다.

아쉬운 점은 주파수를 최대 20개밖에 저장할 수 없습니다.

라디오를 작동하려면 이어폰이 필수입니다.

이어폰 선을 안테나로 이용하기 때문인데, 일단 이어폰 선만 연결되면 외장스피커로 출력은 가능합니다. (블루투스 출력은 안됨)

5. 기대 이하의 외장스피커의 음량과 음질

예전 익뮤(5800) 쓸때는 엄청난 음량을 보여줬던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그에 많이 못미치는 느낌입니다.

음량, 음질 모두 저음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전형적인 저가폰 사운드입니다.

15년이 흐르는 동안 기기가 발전하고 기대치도 높아진 탓이겠죠?

6. 생각보다 편리한 조작성

재생위치를 콕 찝어 갈 수 있는 터치스크린 방식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이것저것 신경을 쓴 티가 많이 납니다.

외부 컨트롤 버튼도 그렇고, 뮤직플레이어와 라디오를 단축키(물리키)로 지정해놓으면 언제든 빠르게 MP3와 라디오를 켤 수 있습니다.

물리키 방식인 점도 그렇고, 오히려 요즘 나오는 터치 방식의 MP3 플레이어보다 조작성은 나은 것 같습니다.

이 폰의 큰 단점중의 하나는 배터리를 뺏다 끼우면 시간이 초기화됩니다.

원래는 통신사의 신호를 받아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것 같은데, 유심을 꼽지 않으니 매번 시간 설정 화면이 뜹니다.

어차피 MP3 플레이어로 쓰는거니 시간은 아무렇게나 설정해도 상관없지만 부팅할때마다 시간 정보를 물으니 불편합니다.

다행히 시간 정보는 초기화돼도 라디오나 기기 설정값은 유지됩니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거나 빼지 않으면 시간 정보는 유지됩니다.

하지만 부팅할때마다 매번 "유심없이 사용할거냐?" 는 메시지창이 뜹니다. OK 버튼만 눌러주면 그만이지만 이역시 불편합니다.

알람 시계는 익뮤처럼 전원 OFF 중에도 기기가 알아서 깨어나 알람이 작동합니다.

유심없이 사용할거냐?고 묻는 것보다 먼저 알람이 작동합니다. ㅋ

그밖에 계산기, 타이머 정도는 아주 가끔 활용할 수 있을 듯 하며, 카메라는 그냥 없는 셈으로 치시길.

익뮤는 칼짜이즈 렌즈를 탑재해서 사진 화질도 준수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그야말로 피쳐폰 수준입니다. 사진 저장속도도 엄청 느립니다.

수화부에 조도센서가 달려서 어두운 곳에서는 키패드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는데 불빛이 한쪽만 들어와서(저만 그런건지, 불량인건지) 이쁘지는 않습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사용한지 하루밖에 안됐지만 그리 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조작을 많이 해서 그런지 배터리 게이지가 생각보다 금방 떨어집니다.

총평 : 작고 가벼운, 독특한 느낌의 MP3 플레이어 및 라디오지만 일부러 살만한 제품은 아님.

PDF 매뉴얼

http://files.customersaas.com/files/Manual/Nokia_5310_Xpress_Music_User_manual.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