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초에 뽐뿌 인기글에 중문 추천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었는데,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board&no=6832598&keyword=%C1%DF%B9%AE

댓글에 자동문 설치했다는 글이 보이더군요.

 '어? 가정집에도 자동문을 설치해?' 싶어 유튜브를 검색해보니,

기존 중문 상단에 도어클로저를 설치하면 

압축공기를 이용해 자동으로 열려있는 문을 닫아주는 도어클로저 제품이 있었습니다.

(https://youtu.be/dr5aZbc3sYs?t=165)

 안 그래도 작년부터 집 베란다 미닫이 샷시문에 문제가 생겼는데,

뭔가 축 기울기에 살짝 문제가 생겼는지,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가끔씩 문이 닫힐 때의 반동으로 

문이 꽉 닫히지 않는 현상이 있었거든요.

 냉장고와 세탁기가 베란다에 있다보니 자주 열고닫는 문인데,

이게 꽉 안 닫히면 집안 습기가 쭉 빠져나가서 외창에 습기가 맺히고, 

실내 온도도 확 낮아져서 문제가 되고 있었었죠.

 그래서 문을 자동으로 꽉 닫아주는 그 제품에 확 꽂혔는데, 

구매 직전에 상품평을 눌러보니,

문을 열 때 힘이 더 들어간다는 상품평이 보이더군요.

 이건 문제였죠.

왜냐면 3연동 슬라이딩 도어는 엄청 가볍고, 부드럽게 열고 닫히니 큰 상관이 없을텐데,

제가 설치 원하는 곳은 샷시 미닫이문이다 보니 

안 그래도 열고 닫을때 문이 무거워서 힘이 좀 드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문을 자동으로 열어주기까지 하는 제품이 없나 검색해보니 

역시나 존재하더군요. 

 매직 슬라이더라는 제품인데,

문에 레일을 설치하면, 제품의 모터가 이 레일을 잡아 당기고 밀어서 문을 열고 닫아주는 제품.

적외선 센서나 무선터치버튼과 연동시켜서 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히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문을 교체해야 하나 하던 찰나에 이 제품을 발견한 지라 바로 사야 겠다고 마음 먹었죠.

레일로 문을 닫으니 문을 꽉 닫아줄테고,

자동문 기능도 누릴 수 있고, 

아무래도 새로 시공하는 것보다는 돈이 덜 들어갈 테니까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품의 설치영상을 쭉 보는데,

제 베란다 미닫이문과 창틀 모양이 많이 다르더군요.

 위쪽 사진처럼 벽쪽 창틀에 고정하도록 나온 제품인데,

문제는 제 집 베란다 문은 천장쪽에 두꺼운 몰딩이 설치되어 있어서 

제품을 고정할 공간이 없었죠.

천장에만 고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위 제품을 천장에 부착할 수 있는지 찾아보는데 내용이 안 나오더군요.

그나마 제조사 홈페이지의 설치 후기사진들을 일일이 클릭해보니,

제 집과 비슷한 구조에서 설치된 후기사진을 하나 찾았습니다.

 그래서 위 집에서도 설치 가능했으니 저도 가능할 것 같아서,

다음날 영업시간에 맞춰, 

부푼 마음으로 제조사 카톡에 문의를 넣었는데.....

 설치가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천장쪽 몰딩 두께가 너무 두껍다보니 

외부에 노출된 창문 상단의 틀이 너무 좁아져서 

이로인해 레일을 고정할 곳에 창문 유리가 위치하게 되서 레일 설치가 안 되는 거죠.

 근데 이미 뽐이 오른 상태인지라,

안 되면 되게 해서라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문틀이 좁으면 합판을 구매해서 늘리면 되겠다 싶었죠.

 자로 창틀을 재보니, 

7mm 두께에 가로 73.2mm 세로 3cm 정도의 합판이 필요했습니다.

 네이버에 DIY 목재 재단해주는 곳에서 찾아보니 7mm짜리 두께의 나무는 없고,

6.5T짜리 합판이 그나마 가장 두께가 비슷하더군요.

그리고 세로는 최소단위가 5cm 이상으로만 주문할 수 있어서,

73.2mm x 5cm x 6.5mm 합판을 주문했습니다. 배송비 포함 4천원이 들더군요.

그리고 매직 슬라이더도 바로 함께 주문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제 금요일에 둘 다 배송되었습니다.

일단 합판을 창틀에 끼워보았습니다.

살짝 길어서 안 들어갔는데, 서비스로 받은 고급사포로 20초 정도 문지르니 

단단히 딱 끼워지더군요.

매직슬라이더 본체와 레일을 천장에 댄 상태로, 

샤프로 레일을 부착할 위치를 합판에 표시하고 수평계로 수평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합판에 레일을 고정해 주었습니다.

합판에는 나사로 고정했는데 잡화점에서 파는 접시머리나사못 13mm짜리가 딱 맞더군요.

 레일 두께와 합판 두께 그리고 3M양면폼테이프 두께로 인해서,

나사를 조이더라도 유리까지 나사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6.5mm 합판을 구매했기때문에

기존 창틀과의 높이차이를 없애기 위해 3M양면테이프를 두겹으로 발랐습니다.

그리고 유리창에 레일이 부착된 합판을 붙였습니다.

 잘 부착되더군요.

 근데 본체를 천장에 설치하다보니 난이도가 좀 있었습니다.

단순히 수평계 믿고 레일을 설치했더니,

끝쪽으로 갈 수록 레일이 본체의 톱니와 잘 안 맞물리게 되더군요.

 지나고 나서 느낀 건,

일단 본체를 먼저 설치한 뒤, 레일은 문을 직접 열고 닫으며

본체 톱니바퀴에 레일이 잘 맞물리는 위치를 하나씩 확인하며 레일 각도를 맞춘 뒤

나사를 순서대로 고정해주는게 가장 나았을 듯.

 여튼 적외선 센서까지 부착하고 설치를 마무리했습니다.

설치하고 나서 장점을 정리해 보자면,

먼저 무거운 문을 여는데 드는 불편함이 없어졌고,

나올 때마다 뒤돌아 서서 문을 닫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문이 자동으로 닫혀서 편하고,

사람 뿐 아니라 고양이도 이용할 수 있어서 좋네요.

(https://youtu.be/b7Ck6DbPtFw)

 과거엔 베란다에 고양이가 들어간 걸 모르고 제가 문을 닫아 버려서 갇히는 경우가 

드물게 있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고양이 스스로도 문을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문이 꽉 닫히는 것도 좋네요. 모터가 힘이 센 듯.

 문 열리고 닫히는 속도와, 문이 닫히는 시간 조절이 가능하고,

문에 뭔가 끼인다 싶으면 다시 문이 열리기 때문에 부상 위험도 없더군요.

 그리고 센서 인식 범위가 작은 적외선 센서를 선택해 구매한 덕에,

덕분에 문 옆에 실내에 있는 김치냉장고 갈 때마다 문이 열리지 않는 것도 좋았습니다.

센서 인식 거리는 센서 부착 시 각도를 바꾸는 것으로 

인식범위를 늘리고 줄이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인식 거리를 멀게 하면 문과 거리가 있는 상태에서 문이 미리 열리기에,

그대로 걸음속도를 늦추지 않고 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근처만 지나가도 쓸데없이 문이 열릴 단점이 있더군요.

인식 거리를 짧게 하면 문이 필요할 때만 열리지만,

대신 문 앞에서 문이 열릴 때까지 잠시 멈칫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더군요.

전 인식 거리를 짧게 하는 걸 선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문을 손으로 여는 것보단 빠르기 때문에 만족스럽더군요.

 여튼, 

설치를 마친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느낀 건,

진작 알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

역시나 기대했던 만큼 정말 편합니다.

자주 사용하던 문이다보니 생활의 편리함이 엄청나졌네요.

 집에 사용빈도가 높은 미닫이문이 있다면 설치를 강력히 추천할 만한 제품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새로 인테리어를 대대적으로 하는 경우라면, 설치를 고려해볼만 하다고 보네요.

하지만 가격이 비싸므로 사용빈도가 낮은 문에는 굳이 설치할 이유는 없겠죠.

  자 그럼 이제 단점을 이야기해 보자면,

 첫째, 설치 초보자에겐 제품 설명서가 부실한 부분이 있다는 것.

적외선 센서 설치 방법은 설명서에 안 적혀 있더군요. 

선을 어떻게 본체에서 외부로 어떻게 빼는게 좋은지, 

제품 커버를 탈착시키는 방법이라든지, 

적외선 센서 내부 기판에서 설정 가능한 기능 등. 

처음 설치하는 사람은 당황할 수 있어 보입니다. 뭐 결국엔 다들 어떻게든 해결은 하겠지만.

 둘째, 무선터치버튼과 무선리모컨이 본체와 연동되지 않은 상태로 왔더군요.

그래서 현재 무선터치버튼과 리모컨을 못 사용하고 있네요.

금요일 오후 6시부터는 주말이라 문의를 할 수가 없어서 평일 영업시간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근데 적외선 센서가 있으니 굳이 무선 터치버튼은 필요 없긴 합니다.

 셋째, 외부로 노출되는 선이 지저분하게 느껴진다는 점.

인테리어 할 때 설치한다면 몰딩 안쪽으로 다 선을 집어넣어서 숨길 수 있을텐데,

기존 문 외부에 자가설치하다보니 외부로 노출되는 선이 보인다는게 좀 불편하네요.

선을 감출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색 중입니다.

 넷째, 이건 설치를 다 마친 지금은 이제 괜찮은데,

처음 설치 시 제품 커버를 벗긴 상태에서 전원을 켜보니

고주파음이 크게 들려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특이하게 어답터쪽이 아니라 제품 본체에서 나더군요.

근데 설치를 끝내고 플라스틱 커버를 씌우니 고주파음이 안 들려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다섯째는 비싼 가격인데, 

저의 경우엔 향상된 편리성 대비 충분히 납득하고 만족할 만한 가격이었습니다.

본체+적외선센서 2개+리모컨 패키지 기준으로 349,000원입니다.

저같은 경우 삼성카드 5% 할인 쿠폰 먹여서 샀네요.

컬쳐도 먹일 순 있는데 그건 한도가 고작 월 20만으로 줄여서

딴데 쓸 곳이 있는 관계로 그냥 삼성카드 쿠폰 먹여서 구매했습니다.

 끝으로 이 제품을 진작 알았다면 반대쪽 베란다에도 이 제품을 설치했을 것 같네요.

저같은 경우 고양이를 키우는데 

고양이 화장실 같은 경우엔 냄새나 모래 튀는 것 때문에 실내에 못 두고 베란다에 둬야 하거든요.

만약 이 제품을 먼저 알았다면 펫도어 대신 이 제품을 설치했을 듯.

 반려동물 키우시거나, 문 열기에 지친 분들에게 추천할 제품인 듯 하네요.

여튼 전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