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잔니 인판티노 피파(FIFA) 회장이 19일 카타르 도하 국립 컨벤션 센터(QNCC)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공인구 알 리흘라를 들고 답변을 하고 있다.
2022. 11. 19.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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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박준범기자] “카타르 비난을 하지 말아 달라. 월드컵을 즐길 수 있도록 해달라.”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프레스 센터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2022 카타르월드컵.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인판티노 회장은 예정된 45분을 넘겨 1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질의응답도 40분가량 이뤄졌다.
카타르월드컵은 첫 겨울 월드컵이며 처음 중동에서 열리는 대회다.
하지만 개막 전부터 ‘인권’ 문제로 시끄럽다.
월드컵을 준비한 10년 동안 60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희생 당했다고 입을 모은다.
외신들은 이번 대회에 소비된 총 비용이 2000억달러(약 267조원)를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의 월드컵’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덴마크는 이들의 희생에 항의하는 뜻으로 ‘블랙’ 유니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논란이 거듭되자 인판티노 회장은 본선 진출국에 서한을 보내 “제발 축구에만 집중하자. 축구가 이념적, 정치적 싸움에 끌려가게 두지 말자”고 호소했다.
인판티노는 이날도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나는 이러한 비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개를 저은 뒤 “우리는 이 사람들을 도와야 하며, 더 나은 미래와 더 많은 희망을 주어야 한다.
많은 것들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개혁과 변화는 시간이 걸린다.
12년 전에 내린 결정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카타르는 준비가 됐고, 역대 최고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제프 블래터 전 FIFA 회장이 최근 “카타르월드컵은 나의 실수”라며 “카타르는 월드컵을 개최하기에 너무 작은 나라이고, 당시 FIFA 회장이었던 나의 책임이 크다”고 개최지 선정에 있어 정치적 이유가 작용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인판티노는 “유럽 언론들이 카타르를 향해 많은 교훈을 던졌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유럽이 지난 3000년 동안 해온 일을 앞으로 3000년 동안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누군가를 비판할 수는 있으나, 월드컵 본선 진출국과 감독, 선수들에게는 압박을 가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 카타르를 비난하지 말아 달라. 부디 전 세계 사람들이 월드컵을 즐기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개막을 이틀 앞두고는 월드컵이 열리는 8개 경기장에서 맥주 판매를 금지했다.
당초 FIFA는 카타르와 합의하에 8개 경기장의 지정된 구역과 정해진 시간 동안 맥주를 판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타르 당국이 이에 대해 재고해달라는 뜻을 요청했고, FIFA도 이를 받아 들였다.
인판티노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버드와이저에게 매우 나쁜 일”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다만 버드와이저는 우리의 훌륭한 파트너다.
훌륭한 파트너라는 건 좋을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우리가 내리는 모든 건 공동의 결정이다.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시지 못하지만, 여러 팬 존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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