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아직 초반이지만 경쟁 구도는 뜨겁다.
A매치 휴식기를 맞은 K리그1 12개 구단은 어떤 ‘비기’를 장착할 것인가.
지난 삼일절에 개막해 3라운드를 치른 K리그1은 예측 불허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디펜딩 챔프’이자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HD는 2승1무(승점 7)로 선두를 달리며 건재함을 뽐내고 있다.
지난시즌까지 팀 공격에 중추 역할을 한 조지아 대표 바코(산둥 타이산)와 센터백 정승현(알와슬), 풀백 김태환(전북) 등 핵심 요원이 팀을 떠났지만, 다른 자원이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는 평가다.
특히 바코가 떠난 2선엔 재기를 노리는 이동경이 세 경기에서 3골2도움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또 오른쪽 풀백은 K리그 최고 별로 떠오른 설영우가, 센터백은 홍 감독과 과거 대표팀 시절 사제 연을 맺은 ‘이적생’ 황석호가 각각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지난시즌 K리그1 3위 돌풍을 일으킨 광주FC는 ‘전략가’ 이정효 감독 지휘 아래 더욱 단단한 팀으로 돌아왔다.
전술의 엔진 구실을 하는 3선에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이 떠났지만 정호연과 ‘이적생’ 최경록을 중심으로 더 빠르고 에너지넘치는 경기력을 과시 중이다.
2승1패(승점 6·6골)로 2위에 매겨져 있다.
이런 광주를 잡은 팀은 3위를 달리는 포항 스틸러스(승점 6·4골)다.
지난시즌 포항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기동 감독이 FC서울 지휘봉을 잡으면서 과도기가 불가피했다.
초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을 포함해 울산과 리그 개막전까지 공식전 세 경기 무승(1무2패)에 그치며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K리그 기술위원장을 지낸 박 감독은 서서히 영점을 잡아갔다.
대구FC와 2라운드에서 3-1 완승했고, 오름세를 탄 광주와 3라운드도 1-0 신승했다.
‘박태하호’의 연착륙을 알렸다.
‘승격팀’ 김천 상무(승점 6)도 2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김은중 감독이 부임한 수원FC도 울산과 함께 무패(1승2무·승점 5)를 기록, 역시 순조롭게 시작했다.
‘김기동호’로 갈아탄 서울은 초반 1무1패로 부진했지만 A매치 휴식기 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와 3라운드에서 2-0 완승,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강원FC와 인천, 대전하나시티즌, 전북, 대구 등 5개 팀은 3라운드까지 승리를 얻지 못했다.
특히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 체제에서 제대로 된 시즌을 맞이한 전북은 여전히 겉돌고 있다.
팬 분노가 치솟고 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조금 더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K리그는 최근 뚜렷한 전술 색채가 부각하면서 A매치 휴식기가 되면 팀마다 더욱더 연구에 매진한다.
초반 경쟁이 뜨거운 만큼 이번에도 12개 팀이 어떤 구상으로 4라운드를 대비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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