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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카운터 보는데
정말 빈민가 후즐근한 모습으로
한 아주머니가 들어오시더니-
카드영업을 끈질기게 하시더라고요.
자기 이번달 꽝이라고... 제발 하나만 해달라고...
외모꾸밈이나 행색이 거짓말같지가 않았습니다.
말씀하시는데 치아도 온전치 않으시고... 설명도 횡설수설... - 누가 이 분에게 카드 들어줄까...
그래서
-아니 한달 2건하실거면 차라리 파트타임 알바를 하시지 이렇게 일일이 걸어다니시면서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영업하시는거에요? 너무 고생하시네요..
하니까
자기 한쪽 손을 보여주는데- 손가락이 몇개 없으시더라고요
-이런 날 어디서 써주겠어요? 먹고는 살아야지...제발 카드 하나 해줘요-
그 모습에 그럼 젤 싼거 하나 해드릴께요-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더라고요.
하지만 카드 여러장에 실적도 맞추고있는 상황이라.. 관리하는 와이프한테 물어보고
해드릴테니 - 내일 다시 오시라고. 꼭 해드린다고
그제서야 아주머니가 밝게- 내일 꼭 해주는거에요- 꼭이에요
하고 가셨어요.
집에와서 와이프에게 이리저리 말하고 카드 싼거 1장 내지 2장정도 해주자.
넘 맘이 안좋다.
와이프도 이야기 듣더니 실적 채우는거 맞춰보고 그렇게 하라고 해서
담날 하루종일 가게에서 기다렸는데..
안오시더라고요
그냥 하는 소리로 알아들으셨는지...
행색보니 어디 마트나 회사영업은 절대 못하실거 같던데...
요즘 코로나 시국에 내가 어려워서 그런가...
예전 힘들어 보였던 분들이 자꾸 생각나네요...
어서 빨리 좀 풀렸으면...나도..그분들도.. 우리모두 인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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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북미 있을때 엄지손가락 없는 아저씨 돈 많이 버셨던데.
그것도 토목 엔지니어로요.
걔네는 완전 합리주의고,
우리나란 사무직도 안받아주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