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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써 15여년간 힘들게 했던 원금 찾았네요. 29
분류: 일반
이름: 곰팅스


등록일: 2021-02-25 21:39
조회수: 15900 / 추천수: 17





15여년 전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상황에서 주식 가르쳐준 친구 말대로 몇번 재미를 본 뒤 있는돈 없는 돈 다 끌어모으고 대출까지 받고 아버님께서 빌려주신 원룸 전세금을 빼고 월세로 바꾼 뒤 그 남은 돈도 다 주식에 넣었었죠. 그때는 상한가 15퍼센트 하한가 15퍼센트 제한일 때 였는데 급등주에 재미를 봐서 급등주만 찾아 다니면서 5연상도 먹어봤지만 결국 다 날렸었습니다. 상한가에 샀는데 10분 사이에 하한가로 쳐박고 다음날 또 하한가 그 다음날에서야 겨우 돈을 빼면서 진짜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다 올인되고 나서야 아버지께 찾아가 무릎 꿇고 사정을 말씀드리니 처음에는 무척 화난 표정을 지으시다가 많이 힘들었지 하면서 용서해주시더군요. 그러고 나서도 아버지께서 빌려주신 돈들고 또 몰래 해 먹은 뒤에야 주식판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타짜에서 조승우한테 돈 다 털리고 받은 뽀찌 받자마자 다시 도박판으로 들어가는게 저였습니다. 

결혼 전까지 돈을 모으고 결혼 후 집을 자꾸 바꿔다니면서 재테크를 하면서 나름 집도 생기고 여유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코로나로 인해 미국 증시가 많이 힘들 때 챠트를 보고 망하지 않을 우량한 회사를 찾아서 여러개로 쪼개 분산 투자를 했습니다. 예전 가격에 1/3토막들이 대부분이더군요. 당시 코로나 백신을 만든다고 하던 참이여서 최장 3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 기업을 찾는게 주된 일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오늘 드디어 주식에서 잃은 돈은 다 회복이 되었네요.

지금 드는 심정은 뿌듯함도 아니고 그냥 허탈함입니다. 그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좌절하고 눈물흘리고 고통스러웠던 기억들. 아버지께 무릎 꿇고 사죄하는 심정들. 그냥 초반에 주식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고 우량주만 사서 묵혀놨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겁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이제 본전 찾았으니 15년이 지난 다음에야 다시 스타트 라인에 선겁니다.

제가 전에도 쓴 글이 있지만 급등 테마주, 그리고 요즘 급등과 급락을 왔다갔다 하는 코인판에 뛰어드신 분들. 왕년에 잘못된 발을 디뎠던 저를 보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제대로 된 투자를 배우고 투자를 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수익만 생각하지 말고 최악의 경우를 항상 생각하고 투자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내가하는게 투자인지 투기인지. 내가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는건지 운에 맡기는 건지는 최소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성투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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