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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0일을 D-Day로 정하고, 20조짜리 회사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고 경영진 8명이 회의실에 모여서.
경영진 8명이 대표이사는 물론이고, 나머지 7명의 직책도 '기술총괄부사장' / '기업전략총괄부사장' / '브랜드총괄부사장' / '사업총괄부사장' / '경영기획부사장'
'경영지원실장' / '서비스총괄부사장'
죄다 부사장급인데, 20조짜리 회사의 대표이사와 부사장 7명이 회의실에 모였으면, 누가보면 정말 아주 중요한 회사의 미래와 존립이 왔다갔다할 중요한 회의나 보고를 받는 자리겠거니 생각이들고, 회사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회사에 무슨일이 있나 긴장감 속에서 하루종일 술렁이고 막 그런 긴장감 넘치는 하루였을것 같은데 말이죠.
회사의 생존전략과, 미래의 청사진, 굵직굵직한 기업간 M&A 전략,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어쩌구 저쩌구...
20조 짜리 기업의 위상에 걸맞는 뭐 그런 폼나는 주제가 아니라 기껏 모여서 지들 주식 팔아치울 궁리를 그것도 근무시간에
대표: 너는 몇 주 받았냐? 그것밖에 안돼? 그럼 별로 부담없겠다. 아고~ 말도 마라. 나는 70만주라서 이거 처분할 생각에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이거 어떻게 팔아치우냐? 요즘 내가 잠이 안온다. 싱숭생숭해서.
부사장1: 에이~ 그래도 대표님은 곧 있으면 모회사 카카오 대표로 영전하시잖아여. 저희는 계속 카카오페이에 남아야 되는데, 저희가 진짜 골치죠. 뭐... 대표님이야 어차피 곧 카카오 대표로 영전하실분이고...
부사장2: 마자여. 대표님은 스톡옵션도 우리보다 10배는 더 받으셔서 좋으시겠당. 우리는 고작 몇 만준데.
대표: 근데, 우리 주식 왜 갑자기 이렇게 오른거야? 말이되냐? 우리 회사가 20조라는게? 참 내가 생각해도 기가막힌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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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충 이런 얘기 하면서 지들끼리 히히덕 거리고 그랬을것 같고, 12월 10일 그날의 카카오페이 사장실 전경이 자꾸 상상이 되서 참 웃기네요.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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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씨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