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대차와 테슬라 모두 주주입니다. 현대차는 제 주력 종목이고 테슬라는 이의 헷지 차원으로 투자한 경향이 있습니다. 

현대차 시총은 40조인데 테슬라는 1000조원이다. 테슬라 거품이다. 이런 류의 의견이 많이 보여요. 

헌데 이런 비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자동차들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함께 만들고 유통합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렌시스,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등의 모빌리티 관련 계열사들이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도 현대차가 있고 우선주들이 있습니다. 현대차우, 현대차2우B, 현대차3우B. 

현대 위아에서 엔진을 만들고, 현대모비스에서 부품을 만들고, 현대트렌시스에서 트렌스미션 등을 만들어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현대차, 기아차로 보냅니다. 

현기는 이것들을 가지고 차를 만들어서 다시 글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완성차를 인도합니다. 

뉴스에서 순환출자 이런 말 들어보셨죠. 이 순환출자의 대표적인 예가 현대차그룹입니다. 

A사 주식을 B사가 가지고 있고 B사 주식을 A사 역시 가지고 있는데 나는 A사 주식을 가진 C사의 대주주가 나니까 다 내꺼.

이런 식이에요. 이게 문제가 되서 법도 바뀌고 시정에 대한 정치적 요구가 컸는데 아직도 온전히 해소하지는 못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OEM 주는 범용부품을 제외하고는 테슬라가 다 해요. 핵심부품을 포함한 자동차 설계, 생산, 유통, 판매 전반을 내재화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도 파나소닉과의 합작사를 통해 내재화를 시작했죠. 현재 지어지고 있는 공장들은 밧데리도 함께 생산합니다. 

테슬라의 이러한 수직계열화는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의 레퍼런스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전기차 쪽에서 테슬라가 하는 모든 것들이 업계 지향점이 되고 있죠. 

테슬라를 현대차그룹식으로 보면,

테슬라 모터스 + 테슬라 에너지 솔루션 + 테슬라 글로비스 + 테슬라 오토에버 + 테슬라 위아 + 테슬라 캐피탈 + 테슬라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등이 종목코드 TSLA이라는 한 종목 안에 있는 겁니다. 

현대차그룹 시가총액은 아래와 같습니다. 

현대차 40조, 기아 33조, 현대모비스 20조, 현대글로비스 7조, 현대차우 2조, 현대차2우b 3조, 현대위아 1.7조.

100조원이 훌쩍 넘어요. 테슬라는 최근 많이 까여서 822조원입니다.

PER은 테슬라 85배, 현대차그룹은 10미만. 

이렇게 봐도 멀티플의 차이가 엄청나긴 합니다만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만큼은 아니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대차 단독시총을 생각하죠. 기껏해야 기아 더하고요. 

현대차가 좋고 나쁘고, 테슬라가 거품이고 아니고를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보이는 현대차와의 비교 대부분은 좀 부적절하다 싶어서 글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