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LG화학이 중국 동박 제조사에 지분 투자를 하며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선다.

LG화학은 16일 중국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이하 더푸)에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5%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더푸는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회사다. LG화학 측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 중"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높고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모두 갖춘 더푸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음극 분야 신규 소재 사업의 역량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푸는 2차 전지용 동박인 전지박과 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장시성 지우장시와 간수성 란저우시 2개 지역에서 생산 플랜트를 운영 중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동박 생산 기업들과 경쟁이 가능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중국 로컬 업체 중 유일하게 동박 첨가제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 균일한 고품질의 동박 생산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 업체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내년 상반기 내 중국 선전 창업판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더푸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기준 중국 내 3위다. 현재 연간 4만9000t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7만8000t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1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동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2차 전지용 동박 시장 수요는 올해 26만t에서 2025년 62만t으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과 더푸는 동박 사업에서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하고 전지박 사업에 대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남철 LG화학 첨단소재본부장 전무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해 밸류 체인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과 신규 사업의 역량을 높여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정도 수준의 얇은 구리판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돼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두께가 얇을수록 음극에 더 많은 활물질을 채워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