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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이 굵고, 많이 빨리 자랍니다.
수염이 난 이후로 질레트 2중날서부터 죽 쓰다가
4~5년 전쯤에 쉬크 하이드로로 바꾸고 나서 그것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질레트나 도루코가 더 깨끗하게 깎이지만, 볼이나 턱이 아파서 주말에 꼭 쉬어줘야 합니다.
쉬크는 질레트보다 미세하게 좀 남습니다만, 신기할 정도로 자극이 적습니다.
어짜피 매일해야 하는 면도라면 안 아픈게 장땡이라 봅니다.
어느날 와이프가 쇼핑몰에서 뭘 봤는지 안전면도기를 주문해서 제게 주었습니다.
AL-13이라는 캐나다 스타트업 제품인데요. 안전면도기 치고는 현대적으로 생겼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릴때는 문제 없는데 역방향 할때 피를 보더군요.
특히 입 주변의 유난히 두꺼운 수염 부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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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마음먹고 정성들여 깎으면 쉬크보다 깨끗하게 됩니다만
깨끗 = 수염+각질 을 같이 깎는다는 의미인듯 합니다.
결과물 대비 아픔을 생각해보면 역시 쉬크가 나은것 같아요.
혹시나 친구도 이런 세상을 아나 싶어 물어보니, 열변을 토하더군요.
벌써 몇년째 안전면도기 사용하고 있고, 들인 돈만 100만원은 진즉에 넘었더군요.
그리고 제게 안전면도기의 매력을 전파하기 위해, 저번 주말에 하남에서 신대방까지 와서
대충 15만원 정도 되는 장비들 주고는, 밥 얻어먹고 갔습니다.
(거품솔, 그릇, 브랜드별 면도날, 머쿠어/도루코 면도기, 쉐이빙젤, 솝, 애프터쉐이브, 지혈스틱.. 등등)
사실 다 치우고 그냥 쉬크 쓰면 몸도 마음도 편한데
이상하게 자꾸 도전하게 되더군요.
대부분 아픔과 상처로 끝납니다만, 그런데도 주말에는 또 덤비게 됩니다.
그러니까... 결과물은 꽝이어도 면도 할때의 재미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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