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쯤 또 고장이 났던가 시계가 움직이지 않고

시계줄도 너무 낡아서

그동안 수리도 안 하고 방치하고 있었는데..

어째저째 시계줄도 해외 직구로 겨우 구하고

마지막 수리까지 방금 끝내고 왔습니다.

시계줄은 정품 시계줄 겨우 찾았네요.

https://www.mastersintime.com/us/en/hamilton-belowzero-black-leather-strap-h690-786-100.htm

요기 사이트 검색해도 별 후기가 없길래 반신반의하며 주문은 했는데 2주 정도 걸려서 잘 도착했습니다.

시계줄은 15만원 줬네요. 전세계에서 딱 저기서만 팔길래 어쩔 수 없이 주문했는데 다행입니다. ㅠㅠ

그리고 시계 수리는 정말 부르는 게 값이네요.

2014년에 시계 구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고장이 났었는데

대구 시계 명장이라는 '공인사' 찾아가봤다가 30만원 넘는 수리비 말씀하실래 눈물을 머금고 돌아선 기억이 있었네요.

그당시 대구 성서쪽 또 다른 시계 명장이라는 분 찾아가서 10만원에 수리하고 잘 사용했었어요.

그런데 2019년에 시계줄이 낡아 착용 안 하던 상태로 두다가 오랜만에 용두 돌렸더니 시계가 움직이지 않는 고장이 났네요.

박준덕 공인사 명장에게 수리했었으면 2년 전에 또 고장이 났을지 안났을지 모르겠지만..;;

2019년에 또 시계가 움직이질 않아서 또 박준덕 명장의 공인사로 먼저 찾아가봤었습니다. 집 근처에 있어서요.

시계 보더니 뒷판 나사 풀린 자국을 보셔서 그런지 뭘 보시고 그러시는 건지~

어쨌든 "한 번 수리한 적이 있는가보네요~" 하시길래

속으로 '오~~' 생각하며 그렇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것저것 살펴보시더니 

"지금 시계 안 가는 건 아주 작은 나사 톱니바퀴 부품 하나 고장나서 시계 움직이지 않는다.

자세히 봐야겠지만 수리비는 30만원쯤하고 작업 난이도가 높다면 비용 더 높아질 수 있다" 라고 말씀하시길래

'헉' 소리를 냈네요. 그랬더니 "이거 해밀턴에 맡기면 3배 이상 수리비 비쌀 걸요~" 그러시더라고요.

근데 본인에게 지금 맡겨도 6개월 기다려야 한다고 말씀 하시길래..수리비도 부담이고 시계줄도 엉망이고 여차저차 그냥 수리 안 해야겠단 생각으로 돌아왔었죠.

그 후로 또 2년 지나서 이번에 시계줄 새로 구입하고 시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어서 집 근처 시계수리점 다 돌아다녀보기로 하고 여기저기 물어보러 다녔어요.

집이 대구 시내 바로 근처라서 근처에 시계 명장 '공인사'도 있고 시계 수리점이 많아요.

어떤 곳은 기본 15만원 이상 이고 어떤 곳은 60만원 이상이고 또 어떤 곳은 30만원 이상이고..

다들 해밀턴 매장으로 보내면 가격은 더 비싸고 오래 걸린다는 말은 똑같이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귀금속 골목 지나다가 유리문에 '명품시계수리'라고 적혀 있는 곳 있길래

마지막으로 가보자 싶어서 들어갔다가

결론은 그곳에서 수리했습니다.

키가 작고 허리가 굽은 (스티븐호킹과 같은) 어르신이 금은방 한 구석에서 시계수리하시더라구요.

수리비 8만원에 수리해 주셨습니다.

오늘 시계 찾으러가면서 어떤게 고장이었나 싶어 여쭤봤더니

그냥 전체 분해하고 청소하셨다고 그러시더라고요~

30만원 60만원 수리비 듣다가 8만원에 수리 마치고 나니 기분이 좋아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몇 번이나 말씀 드리고 왔네요. ㅎㅎ

저는 명품 시계가 아니어서 대충 수리해야겠다 생각하고 맡기긴 했지만

꼭 이름 난 명장에게 맡길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해 봤네요.

물론 시계가 더 비쌀 수록 아무데나 못 맡기는 마음도 이해는 합니다.

어쨋든 시계 수리하고 나니까 마음도 너무 후련하고

시계가 너무 무겁긴 하지만 손목 아작나기 전까지 열심히 또 차고 다녀봐야겠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