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혼 4년차입니다. 결혼 후 금연하기로 약속을 하였으나, 몇 번 시도 후 실패하여 아이코스로 몰래 피웠습니다.

2. 담배를 끊으려고 무지 애를 썼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도저히 못끊겠더라구요.

3. 작년말에 아이코스를 몰래 피우는 것을 와이프한테 걸렸습니다. 무조건 빌었어요. 잘한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4. 올 초 근무 사정으로 숙소생활을 하게되어 주말 부부가 되었고, 저는 주말마다 집에 올라갔습니다.

5. 저는 지방 숙소생활을 하며, 닌텐도 스위치를 장만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관할 숄더 케이스를 하나 사서 관련 모든 물건들을 보관하고

   이동 할때 항상 갖고 다녔습니다.

6. 주말 부부가 된 이후로 늘 이 가방을 갖고 집으로 들고다녔고, 와이프 역시 제가 스위치를 갖고 있는걸 알고있었습니다.

7.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제가 모르고 아이코스를 숙소에서부터 이 가방에 넣어뒀는데, 이 가방을 그대로 집까지 가져왔습니다.

8. 아침에 일찍 근무지로 출근을 해야해서 주섬주섬 짐을 챙기려고 보니 간밤에 제가 잠든사이 와이프가 거실에 있는 이 가방을 뒤졌더라구요.

9. 가방은 열려있고 아이코스를 꺼내놓은채로 있었습니다.

10. 새벽시간이기도 했고, 아이와 와이프가 잠든 상태라 그냥 아이코스 포함 짐만 챙기고 저는 출근했습니다.

11. 이른 아침 운전하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금연하기로 한 약속을 거듭 지키지 못한 것은 역시 잘못했다고 인정을 안하는건 아니지만

     이제는 제 사생활에 관련된 가방까지 그것도 제가 자고 있는 사이에 몰래 뒤졌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났습니다.

12. 평소 저는 와이프에게 사생활에 관련된건 추궁하거나 의심하지 않습니다. 저도 궁금은 합니다. 하지만 배우자의 모든걸 알아서 꼭 

     좋은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고, 저 역시도 그렇게 반대의 입장도 싫었기 때문입니다.

13. 저는 매월 20만원의 용돈으로 휴대폰 비 포함하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방에서 거의 다 법인카드로 생활하기에 큰 문제는 아닙니다.

14. 그렇지만 와이프는 제가 용돈으로 용케도 생활하고 있다는걸 의심하는 눈초리였습니다. 가끔 제가 용돈이 남는다는 말을 하면 놀라워했고,

     저는 사실대로 법인카드로 생활을 하기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15. 결국 이런 작은 의심으로 인해 제가 애지중지하는 우리집 유일한 제 개인 물품을 뒤져보게 된건 아닌가 싶은데, 제가 화가나는 건,

     몰래 봤으면 다시 원래대로 덮어두고 따로 아이코스에 대한 자초지정을 저에게 물었다면 좋았을텐데, 이런식으로 본걸 티를 다 냈다는게

     너무 화가나고 황당합니다.

16. 와이프에게 전화로 이야기 하려다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듣고싶어 고민 끝에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