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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2천년도도 아닌 1999년에 결혼했어요.
가끔 예비 결혼 준비하는거 읽으면서 귀엽기도~좋겠다~걸레도 새거인 신혼을 생각하면서..좋았나? 난?
기억도 안나는 21년전 기억을 뽑아내서 남편을 조곤조곤 씹지요.
어뜨케 프로포즈도- 예물도- 안주고 결혼하냐?
네 맞아요.
제가 더 좋아했나봐요.
고무줄반지,구리반지, 사탕반지, 프로포즈 없어도 결혼 하실수 있어요. 사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모르는 26살 였어요.
신혼여행비+여행경비+웨딩촬영비+가전+예단+예물+집도 1천8백 보탰고, 남편은 전세 4천5백중 3천을 대출받아 냈으니 저는 3천 마이너스로 시작 ㅠㅠ
겁없이 결혼해서 21년 삐끗거리며 살고 있네요.
남편은 진짜 공짜로 결혼했지요.
시댁은 돈을 벌었겠네요.
돈이 중요한데 정말 중요한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니가 없으면 내가 내면 돼.
아 그땐 쿨했네. (멋있었어)
지금은 내가 미쳤지 어디서 내 발등을 이러면서 살게될 줄?
21년째 프로포즈 장면만 나오면 찔리는 남편은 나름 조금 돈을 모아 저희의 21년째 결혼 기념일 선물을 계획했나봐요.
(저는 나름 요 기획만으로도 귀여웠죠)
연예인 누구처럼 러브팔찌를 주렁주렁 달고싶어~제가 이런말을 지껄였다네요?
네, 로또 1등 당첨 1명 나만되면 모를까 못 사죠.
그냥 하는말이였는데 남편은 카피라도 사줄까? 카페에 견적도 내고 청담동인지 거기도 가보고 그랬데요.
짠~써프라이즈 할지
나 이만큼 있으니까 니가 골라를 한달쯤 고민후 제게 250만원이 있어 거기에 맞추던 우리생활비에서 더 내서 보태던 니가 생각해 이러는거에요.
와 진심 처음~몇일동안은 아무것도 필요한게 없어 이랬어요.
내가 명품백이 있으면 뭐, 누가 진짜로 알아나 줄까? 이랬죠?
내가 진품을 사면 나도 안믿겨. 그냥 지갑들고 뛰어다니는게 편햐
내가 러브팔찌? 어이구
가짜를 해도 거 끼고 갈데도 없지. 그냥 하는 말였지 됐어
오빠가 써. 난 아무것도 필요한게 없어
정말 남편이 써도 하나도 억울하지 않을 자신 있었어요.
진심 X10000000000(믿어주세요)
남편손에 억지로 끌려 예비신혼부부들이 간다는 효X쥬얼리시티 라는 곳에 가게 되었지요.
초성으로 많이 올려준 그런데 다 가봤지요.
여기까지가 제가 물욕이 없다는데에 남편도 동의
그냥 돌아가자며 돌아가는데 그 뭐랄까요? 의식의 흐름? 음...이 집 좀 이쁜게 있네? 이러면서 1개보고 목에 걸어보고 팔에 달아보고 손가락은 왜 10개뿐인건데?...
네 전 물욕 넘치는 아줌마였어요.
아무도 이집을 거론한 사람이 없어서..."ㅁㅇㅈㅇ"
별 관심없이 보다보니
러브~팔찌
저스트~팔찌
저스트~목걸이
저스트~반지
티파니~목걸이
이렇게 계약을 했네요.
여기만 안 봤어도 진짜 나도 물욕 넘치는 아줌마가 아녔는데...여기 왜 예쁜게 많았을까?
여사장님은 왜 그렇게 친절하신건지...
저는 발품도 안 팔아봤는데, 아 그냥 디자인 예뻐서 주저 앉았어요.
남편이 가진돈보다 2배 넘게 오바됐지만
안쓰고 굴러다니는 금 14k 모아서 2,820,000원 보태고, 나머지는 남편돈으로... 그리고 카드/3개월까지 해서 물욕이 넘치는 아줌마가 되었지요.
21년 되어도 반짝거리는 금 이런거 살때는 좋데요?
신혼준비 같은 기분은 분명 아녔지만, 정말 좋았어요.
네 맞아요.
자랑질입니다.
혹시 저희 남편처럼 고민중이시라면 같이가서 고르시면 됩니다. 돈이 나와도 같은 주머니에서 나오니 고민은 그만 하시고 와이프님과 데이트도 하시고 코로나로 마트만 후딱 다녀오는 삶에서 잠시 쇼핑하는것도 추천 드립니다.
저는 가방보단 반짝이는 주렁주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매우 만족하고 고마워하고 있다는~
앗! 가격은 거이 비슷비슷하다는 말 믿어봅니다.
저도 깍고 흥정해서 샀지만, 세공비나 기타등등으로 책정되는 돈은 알수가 없잖아요?
남편 말로는 카페나 청담보단 확실히 쌌다고 하니 그냥 저는 예쁘고 좋은걸 맘에 드는걸 샀다고 편해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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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매일 행복했다면 완전 거짓말인데, 이런 소소한 일로 또 몆년 버티고 이쁜기억 억지로 모아서 30년 살고 40년 살면 늙어서 죽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