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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애인과 헤어지고 왔습니다. 하하하하소연 한번 합니다. 위로해 주세요. 302
분류: 일반
이름: 불량고구마


등록일: 2023-04-29 17:56
조회수: 39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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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자에 관심도 없고 사느라 바뻐서 정신없었는데 

지인의 소개로 올초에 한 여성을 소개 받았습니다.

저 76년생, 그녀 77년생

서로 반백살 가까이 살다 만난 사이인데

많은 나이에 짝이 없다가 소개로 만나서 금방 연애를 시작했네요

근데 처음부터 걱정했던 부분이 오늘 끝을 냈네요.

3개월 됐네요.

 

상대분은 현재 프리랜서이고, 주식 관련 일을 하며 사업 경험도 있으며, 흥한 적도 있고, 바닥도 찍는등 인생이 파도가 크더라구요.

저같은 일반인이 감당하기엔 규모가....ㅠㅠㅠ

저는 작은 사업을 하고 있으며, 크게 벌지는 못해도 먹고 사는거 지장 없는 정도 이구요.

 

전 이성이 좋아서 연애를 시작 해도 갑자기 확 불타는 사람도 아니고 서서히 좋아지는 스타일이고,

소소한 것에 만족하며 재미를 느끼고, 통은 크지 않지만 쓸때는 쓰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더 쓰면 더 쓰지 덜 쓰지는 않습니다.

절대 얻어먹고 다니지는 못하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소비도 하지 않구요.

상대 여성분은 자기는 짧고 굵게 연애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면서도 저랑은 길게 만나고 싶다고 항상 얘기했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보다 저의 배려심에 맘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전 그정도 배려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상당히 개인주의적 입니다.)

 

저는 만나면서 상대분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나름 챙겨본다고 작은 선물도 하고,

식사를 거르는거 같아서 뭐가 좋을까 생각하면서 사소한거라도 먹어보라며 집으로 배달도 시켜주고 챙겨먹으라 하고,

커피를 좋아하는거 같아서 캡슐도 사서 주고...

혼자 살고 있어서 음식을 잘 갖춰 있는거 같지 않아서 저녁에 배고픔을 참고 있으면 퇴근길에 가서 저녁도 같이 먹어주고.

나름 상대를 매일 생각하며 뭐를 좋아할까, 무슨 핑계로 만나볼까 항상 생각하며 지내왔는데요.

주말엔 드라이브도 하고, 바다도 보며, 맛집 카페도 가고, 스트레스도 풀수 있는 스포츠도 같이 해보고.

흔한 데이트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남자들 사이에서 자주 쓰던 말투가 여성분한테 무심결에 하는 버릇이 있네요.

전 편하다고 했던 말들과 옷차림 등등이 그분은 불편했더라구요.

화장이 잘됐다 안됐다, 헤어스타일이 좀 나이 들어보인다 등등 하면 안되는 말을 했습니다.

뭐 여성분이 화을 낼때 분명 사과 했습니다. 저도 정말 못할 말 한거 인정하고 있습니다.

지적 당해본적 없는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느낌이 좋지 않다고.

 

전 그분이 편한 복장이 없는거 같아서 흔한 스포츠 의류라도 사줄까 하고 알아보는데,

그분은 그런 복장 자체를 싫어하네요. 집앞 슈퍼를 가도 츄리닝 자체를 안입는답니다.

여성분이 나이대가 있어서 더이상 그런 옷차림은 싫었을수도 있고, 

아님 제가 나이에 안맞게 항상 캐주얼 차림으로 옷을 입다 보니 제 눈에 그런게 편하게 보여서 그걸 제안한건데

그분은 지적 자체를 많이 싫어했네요.

 

당일치기 가족여행을 간다기에...차에서 먹을 아침식사를 준비해줄까 하다가 이것저것 다 준비됐다고 하고

식사는 여행지에서 점심을 또 먹을꺼라길래 그럼 후식이라도 간단하게 주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조금 준비한것이

오히려 통이 작은 밴뎅이가 되버렸습니다.

 

평일엔 바뻐서 자주 못보고, 토요일 만나고 일요일은 저도 개인 정리할 시간을 갖느라 집에서 쉬고.

그런 과정도 여성분 입장에서 일주일에 하루 만남이 불만인거고, 

교제 사실도 집에 알리지 않는 부분이 불만이더라구요. 여성분은 가족들이 다 알고 있는데 저는 왜 집에 숨기는지.

불륜인거냐고.

전 위에도 썼듯이 서서히 좋아지면 집에 정식으로 알리려고 했던거구요. 제 입장에서는 그게 3개월 후였네요.

 

전 저의 업무상 의류 제품이 비품으로 나옵니다. 

보통의 경우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선물을 합니다.

정품이 아니지만 소소하게 입는데 문제가 없고, 그래도 브랜드 제품이며, 대부분의 가족이나 지인들은 서로 달라고 합니다.

저한테는 흔한 일이라 쉽게 줄 수 있는 부분이구요. 비품을 팔수도 없는 거구요.

상대 여성분은 주식 관련 일을 하다보니 저에게 해주고 싶은게 투자를 이용하여 수익을 창출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소액으로라도 잃어도 되는 정도의 금액으로 해보라고 했습니다.

수천만원 정도까지 수익을 내줄수 있다고 합니다.

전 투자에 대해 무지하며, 주식에 대한 부정한 인식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주식으로 자산을 탕진하는것도 보아왔거든요.

현재 저도 주식을 잘 모르기에 투자에 자신도 없구요.

저는 100만원을 주고 수익나면 맛있는거나 사먹고, 잃으면 로또 산샘 친다 생각했는데

그분은 자기는 저한테 해주고 싶은건 차도 사줄수 있다 생각하는데 전 겨우 100만원 정도의

가치로 보는거냐고.

수익내서 보여주고 싶었는데 겨우 100만원으로 본인을 판단한거냐고. 이걸로 언제 차를 살정도의 돈을 만들어 주냐고.

자기 능력 시험하는거냐고.

헌데 전 그분이 수천만원 이익을 내줄수 있다는 말이 저는 좋다기보다 불편감이 먼저 들었네요.

제가 비품 의류 주는 정도랑 그분이 수익으로 돈을 주는거랑 제 느낌이 달랐거든요.

애인한테 돈을 받는데.....그게 수천만원이 될수 있다?

물론 돈 좋아합니다. 근데 그걸로 혹시라도 불편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분 입장에서는 저랑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다가 제가 난색을 표하니

생각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더군요.

여성분은 자기 하는일에 일부 같이 하는거일뿐, 다른 사람도 아닌 애인에게 도움을 주려 했던건데 

그게 돈이라는 상황이 되서 제가 거부하는게 못마땅 하답니다.

본인 호의를 거절하는 사람이 되버렸어요.

여성분이야 수십년 주식업계 일을 했으니 돈 1억도 사이버머니로 생각하며 일을 한다지만

일반인 입장에서 돈 1억을 사이버머니로 생각하는 사람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못벌지는 않습니다. 분명 직장인 대비 잘 법니다.

하지만 지금도 돈 1만원도 소중하게 씁니다. 대신 필요할땐 아끼지 않고 씁니다.

 

이런 돈의 관점이 저랑 다르게 크다보니 저의 소소한 선물이나 즐거움, 평범함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한거보다는 훨씬 통이 크네요.

벌때 벌고, 잃을때 잃을수 있다

또 벌면 된다

주식 관련 일은 실패 경험은 있지만 지금도 안정적으로 하면 자신은 있고, 실제 그렇게 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공격적으로 하냐 안하냐의 차이라고.

여성분 지인들도 능력을 아는지 같이 일하자는 스카웃 제의가 많다고 합니다.

최근 어떤분은 이 여성분의 도움으로 투자를 성공하여 억단위 돈을 벌기도 했답니다.

 

저는 이 여성이 저도 모르게 최근 많이 좋아지고 있었고, 그분은 최근에 갑자기 확 식었더라구요.

처음 얘기한데로 전 천천히, 그분은 불타는 사랑 같은...그러다 한순간 확 식어버리는 연애.

최근 2주 사이 좀 냉기가 좀 돌더니 지난주에 그동안의 서운함을 한번에 토로 합니다.

그동안 순간순간의 불만이 다 있더라구요.

전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인데 서로 다른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좋은점 나쁜점 다 보고 서로 고쳐보고 맞춰보고

그래도 안되면 각자 갈길 가는거라 생각하는데

그분은 저의 변명도 싫고, 본인 혼자 결론 내고, 저의 라이프 스타일은 인정하지만 자기와는 맞출수 없다는 결론으로

이 인연을 끝내자고 합니다. 각자 갈길 가자고.

친구도 되줄수 없다는.

어차피 끝난 인연이지만 이런 일방적인 이별을 경험할꺼라고는 생각 못했네요.

만남 과정에서 저의 잘못은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한번에 다 터트려서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기에 개선이 안된다는 결론을 혼자

결정해서 통보하는게 저는 황당합니다.

오늘 만나면서도 그냥 다 이해해주고 노력해보려고 한 마음밖에 없었는데. 무조건 사과해서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저의 이런 생각없는 행동 자체도 싫어하는듯 하네요. 고민도 없이 나온거냐고..ㅎㅎ

 

결국 그분은 최근까지 저를 만나다 지연됐던 본인 일을 위해 해외로 간다고 합니다.

단기계약이라고 하는데 해보고 연장할 수 있다고.

그래도 나중에는 한국에서 살꺼라지만....남자 안만나고 혼자 살꺼랍니다. ㅎㅎㅎㅎ

해외 스카웃 제의 저 만나면서 포기할까 고민도 했었다는데 전 그분을 잡을 정도는 못된거 같네요.

여성분의 성공을 빌고 헤어지며 한시간 가까이를 집앞 주차장 차안에서 멍때리며 앉아 있다가 왔습니다.

 

제가 결혼에 대해 생각이 많치 않아서 여성분에게 괜히 상처줄까 항상 걱정했는데 반대의 상황이 되버렸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상 두서없는 글 쓰고 갑니다.

혹시라도 제 글 읽어주시는 분의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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