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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차 초등교사입니다. 95
이름: [* 익명 *]


등록일: 2023-05-27 00:04
조회수: 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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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광역시 17년차 초등교사입니다.

 

나름 제가 교사로서 학생들과 할 수 있는 교육적 활동들을 열심히 해왔다 자부하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아래 글에서처럼 이제는 더 교육적인 지도를 하고 싶지만 가능한 자제하려 노력합니다. 내팽겨치냐고요? 아닙니다. 교육적인 지도가 꼬아서 보면 아동학대에 아동인권침해거든요.

 

전 SLR클럽이랑 뽐뿌 시작한지 20년이 다돼갑니다. 여기 교사 관련 까는 글들 아주 많이 보면서 열폭을 하기도 했었지요. 내가 애들을 팼나. 촌지를 받았나. 아니지만 선배들이 그랬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나도 어릴 때 오지게 맞고 기합 받으며 다녔으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생각했었거든요.

 

공부는 학원에서, 학교는 돌봄과 사회화를 위한 장소일 뿐이다. 교사가 왜 단독으로 마음대로 판단을 하냐. 비켜라. 법대로 해라.

 

그런데 그런 여론들이 그냥 사회적 인식으로 끝나버리지 않고 그것이 현실이 돼버렸습니다. 학생들과 끈끈한 관계가 되고자 첫인사, 끝인사를 사랑합니다 로 했다고 학교장 직통으로 전화해서 담임교체 해달라, 공부 왜케 빡시게 가르치냐 울 애들 힘들다(자신의 애가 조별활동에서 리더가 되지 못해 민원 넣음, 이전에 담임교체 요구해서 담임 교체한 적 있음) 담임 바꾸고 교장이 책임져라는 학부모. 교장은 교사 편들어줬을까요? 적당히 하라고 했답니다. 지인 얘기입니다만, 그 학부모는 장기 보호자동행체험학습 쓰고 미등교 중입니다. 담임쌤은 최악의 경우에 병가 들어가게 될 것을 대비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학교폭력으로 몸서리를 치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부딪쳤는데 사과를 안했다고 신고, 기분 나쁜 말을 했다고 신고. 무시한다고 신고. 학교에서 처리를 하면 못 믿겠다 왜 무마시키려고 하냐. 접수해주고 밤에 잠 못자고 일했는데 교육청에 민원 넣어서 감사실에 불려가는 사람 부지기수입니다. 변호사 선임해서 고소하겠다는 학부모. 요새 변호사 개입하는 학폭사건 굉장히 많습니다. 이에 따라 합의금 오가고서야 해결되는 일들도 많아졌구요.

그것이 현실이 돼버렸죠?

 

한번은 몇년전부터 있어왔던 묵은 감정으로 제 반 모든 아이들이 서로서로를 신고해서 처리해야하는 2주간 밤새가며 일하고도 학교를 못 믿겠다. 왜 상대방 말만 들어주냐. 교육청에 민원 넣겠다는 학부모. 그 정도 학생에 학부모면 어떤 사소한 일로도 아동학대 신고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루는 한학생이 애들이 자기를 무시한다며 화를 내며 교문 밖으로 나가더라구요. 따라나가며 교무실, 학부모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학부모님은 애가 알아서 하겠지, 그냥 놔두라 하시더라구요. 어케 놔둡니까. 사고나면, 실종되면 어쩌라구요. 바짝 따라붙었더니 놔두라고 고래고래 고함지르고 뛰어가길래 따라가서 손목을 잡아 붙들었습니다. 애가 왜 폭력을 저지르냐며 경찰에 신고한다고 폰 꺼내서 112를 눌러서 보여주더라구요.

 

저는 와이프와 자식들이 있습니다. 짤리면 안되거든요.

 

저는 03학번입니다. 고등학교 때 이과였는데 수능 348점으로 2등급 상위 5프로였습니다. 문과는 1등급 아니면 교대 못들어온거 맞아요. 최근 교대에 5등급도 들어왔다는 글에서 교사가 공부를 잘해야 갈 수 있었던 적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네 저는 공부 잘 못했어요.

공부 잘했으니 대접 받고 싶다? 그것도 아닙니다. 나이가 40인데 아직 그 틀도 못 깨고 살고 있겠습니까. 수능 170점 맞은 친구도 열심히 살아서 대기업 들어갔고, 수능 안치고 전문대 그냥 들어갔다가 자퇴한 친구도 제 월급만큼 벌더라구요. 그게 현실인 건 받아들여야지요.

 

다만 학교에 대한 요구는 점점 커지고,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각종 민원에 신고로 대응하며,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들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세상이 돼버린 학교 같아 너무나 힘이 듭니다. 너무나 무력감이 듭니다.

 

스승의 날도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엔 달라하지 았아도 선물 챙겨주며 감사를 표했다면, 요즘은 주기를 1도 바라지 않건만 학부모 눈치가 보여 스승의 날은 우리끼리만 자축합니다. 병신 같지요. 스승의 날은 너무나 씁쓸해서 1년 중 가장 자괴감이 들고 수치스러운 날입니다.

 

선생

 

저희 직업의 명칭이 선생님입니다. 존경과 극존칭의 의미를 담아 님을 붙인게 아닙니다. 그걸 굳이 무시하고 까내리는 차원에서 사용하는 선생이라는 호칭도 좀 그만 썼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는 존경도 필요 없고 할일만 하면 된다. 이미 도덕적으로 무너졌다. 직업일 뿐이다고 하면서 장애인 성범죄자가 교사가 됐다는 뉴스, 왜요? 법적으로 문제 없어서 임용됐는데 뭐가 뭇제입니까. 교사니까 모범이 되자는 생각, 정말 버려도 되는 겁니까?

 

동료교사의 글을 보니 이 세상이 개탄스러워 또 열폭하는 글을 남기는 것 같아서 또 한번 씁쓸하네요.

 

모두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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