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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나는 전직, 현직 OO 이다), 취미, 특기 등 본인이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전/현/무포럼 이용규칙]
16년차 초등교사입니다. 163
이름: [* 익명 *]


등록일: 2022-11-16 22:38
조회수: 3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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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금껏 교무부장 말고는 모든 부장을 맡았네요.


 

연구, 과학, 정보, 체육, 방과후, 생활, 안전, 학부모.. 많지 않은 남자다보니 교기지도만 8년을 했습니다. 8년을 방학 없이, 토요일도 출근해서 훈련시켰네요.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싶어서 각종 연구대회도 나갔었고 전국대회에서도 수차례 상을 받아봤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 교육청 파견도 2년간 다녀왔네요.

 

업무를 즐기는 편이기도 하지만 직장 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받는 스트레스도 애들만 보면 사르르 풀려서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올해 사랑스러운 아이를 만났습니다. 친구들한테는 발로 차고 때리고 쌍욕하고 고함 지르고.. 이미 학급 내 모든 학생들의 학폭으로 신고를 당해 가해자로 조치를 받았습지요. 선생님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씨발 개새끼 등등 온갖 쌍욕과 반말은 수시로, 수업시간에 노래를 부르고 고함을 지르고 책상을 발로 차고 유리를 깨질 않나, 수업시간에 교실을 뛰쳐나가서 교직원 여러명이 찾으러 다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학교 밖으로 나가버려서 한시간 반 동안 따라다닌 적도 있네요. 영어 체육 등의 교과수업 시간에는 제가 밖에서 대기합니다.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제지하면 되지 않느냐?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아동학대.. 무서운 범죄입니다. 아동학대가 밝혀지면 일은 그만둬야 합니다. 당연하죠. 아동학대인데. 아동학대 별거 없습니다. 수업시간에 바닥에 드러누워 있어서 바로 앉으라 하면 애가 무안하고 부끄럽잖아요? 아동학대입니다. 수업시간에 옆에 친구 활동을 방해해서 수업 방해하지 말라해도 제지가 안돼서 책상을 띄우거나 책상을 분리해도 아동학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입니다.

 

다른 학부모님들은 얘 때문에 우리 아이가 공부도 못하고 피해를 입는다, 그 아이의 학부모님은 혼내지도 않고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 아니냐. 교육시키고 싶죠. 말로만 교육할 수 있습니다.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서 못 나가게 손목 잡으면 꼬집었답니다. 때렸답니다. 경찰에 신고한다고 폰 꺼내서 112 찍고 협박하더라구요.

 

정말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듭니다. 그래도 애들한테 공부도 가르쳐주고 다양한 체험 기회도 제공해주고 좋은 일 한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왔는데, 이런 파리목숨 같은 직업으로 만든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사회의 시선은 이미 여러 글에서 많이들 봐와서 싸늘하다는 거 잘 압니다. 그래도 적어도 우리 반 친구들과 학부모님께는 존경이 아니라 그래도 인정을 받고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지금 가진 교사라는 직업을 애가 112 신고해서 꼬투리 잘못 잡히면 아동학대로 잃게 되겠죠. 학교에는 아동학대가 산재해 있습니다. 집에 자녀를 키워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누가 신고를 안해서 그렇지 누가 따지고 들면 애 거실에 두고 문 닫고 화장실 가는 것도 아동학대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나가서 더러워진 옷 안 갈아입히고 돌아다니는 것도 아동학대라면 그것도 맞을 겁니다. 물론 사소한 일로 심각한 상황까지 벌어지지 않겠지만, 제 가족들을 생각하면 아동학대와 관련된 사소한 어떤 문제와도 엮이고 싶지 않습니다.

 

밤 9시가 넘어서 내일 등교시간을 묻는 전화가 왔네요. 내일은 수능일이니까요. 그런데 며칠 전에 안내장도 나갔고 알림장으로도 몇 번이나 안내를 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학교에서 많이 맞으면서 컸습니다. 체벌이 아닌 폭력도 많이 당했었지요. 그런데 요새 이런 폭력이 어디 있기는 합니까? 저는 학교에 근무하면서 초기에 손바닥 때리는 걸 몇번 본 것 외에는 본 적이 없어요. 사라졌다고 자신합니다. 촌지요? 사라졌어요. 본 적이 없습니다. 받아본 적도 없구요. 체험학습 갈 때 학부모님께서 감사하게도 컵커피를 보내주시지만 학생에게 잘 설명하고 부모님께 전화드린 후에 돌려드립니다.


저도 뽐뻐니까.. 폰도 통신사도 자주 바꾸는데 학폭으로 시끄러웠던 몇 달간 한달 통화시간이 1800분이 넘는 달도 있더라구요.ㅠㅠ

 

힘든 시간을 잘 참아 왔고 시간을 지나보내는 중인데 답답해서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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