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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심심해서 인생 회고나 하며 잡담이나 하려고 합니다.
올해 마흔 둘입니다.
01학번 입니다
고교시절 공부 최하위권이었는데 역사상 최대 물수능.
운좋게 얻어타서 수도권 4년제 대학 입학.
애초에 공부는 못하기도 하고 할마음도 없어서 학교 잘 안나가다가 한학기 다니고 제적.
그뒤로 배운게 없어서 노가다 판이나 몸쓰는 일쪽으로만 돌았습니다.
누구처럼 치열하게 산것은 아니고,
저는 나이브하게,적당적당하게,나태하게, 살아왔습니다.
군대가기전에는 조선소에서 1년반 가량 일하다가.
군대다녀와서는 도청 근무 새벽 방호일. (경비업체) 1년
문서 관리 파견계약직 2년.
영세 공장에서 잡부로 2년여 정도 하다가,
절곡(철판떼기 자르고 접는 일)일을 좀 배우다가 공장 망해서 그만두고.
이짓(=절곡)이나 계속 하면 돈은 벌겠구나 싶었는데,
하기 싫더라구요...
그리고 아는 사람 소개로 들어간
대기업 공장 납품,영업.
무탈하게 몇년 보냈는데, 이것도 사람 치이는 괴로움에
타지 생활이 오래되다보니 힘들어져서 4년 하고 그만 뒀네요.
뭐 이직할때마다 백수생활도 오래하고, 모은돈 다 까먹으면서 잘도 놀았었네요. 여행은 많이 다녔습니다만...
이렇게 살아오니깐 결국 배운것도 없고, 경력도 없고, 모은돈도 없고,
나이만 먹었습니다.ㅎㅎ
그렇게 30대 중반.
'이제 뭐 해먹고 사나' 고민하다가
그냥 외국계 마트 괜찮아 보이길래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때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햇수로 7년차인데, 제가 가져본 직업중에 제일 길게 다니고 있네요
몸이 좀 고될 때도 있지만 뭐 그런거에는 익숙해서, 적당히 잘 다니고 있습니다.
마침 연말정산 시즌이라 급여 계산 해보니 연봉 5000 정도 하더라구요.
1년간 주말, 공휴일 열심히 일한지라 누군가는 박하다고도 하지만
제 능력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은거 같아 계속 다니려구요.
뭐 저처럼 허송 세월 길게 보내고 방황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PS. 마트다니면서 사내연애하다가 결혼까지 했습니다. 이것도 추천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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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황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