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포럼 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번에 한참 우는 소리를 적었습니다.

댓글로 응원도 조언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정신이 돌아오니(?) 창피해서

지우고 싶었지만 진심으로 해주신

말씀들도 아깝고, 한편은 답답해서 

오셨다가 이런 사람도 살고 있다 정도로

위안을 삼는 분도 계실지도 몰라서

글을 지우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물어보진 않았지만 그이후에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를 시작했습니다.

신청을 하고 필요한 교육을 듣고,

당근으로 배달 가방을 구입하고

그런데도 참 나서기가 부끄럽(?)더군요.

그래도 해야겠다해야겠다 하다가

9월 22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앱을 다루는 법, 지도를 보는 법(참고로 길치 ㅜㅜ)

그외 여러가지 방법들을 빨리 익숙해지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매장 마무리하고

8~9시경에 시작해서 처음엔 새벽까지

했습니다.

일요일도 반나절은 나가서 일을 했습니다.

어떤 날엔 새벽 1시 정도였나해서 이제 그만하고

가야겠다 했었는데 애매한 콜이 들어와서

거절을 했더니 고객센터에서 전화까지

주시더군요. 그거 가면 돈 더주겠다고

3천원 남짓하는 돈이었는데 

사람이 참 가볍게도 냉큼 다녀왔습니다 ㅎㅎㅎ

제가 하는 곳에서는 자전거 기준

배민이 단가가 좋고, 거리도 합리적입니다.

쿠팡은 단가도 짜고, 거리도 제멋대로 같습니다.

그런데...

쿠팡의 미션이 걸려서 그걸 달성하면

배민을 앞서게 됩니다.

신촌에 그렇게 모텔이 많고,

경사진 곳이 많고,

연남동에 원룸이 그렇게 많은지

팬케익에 아메리카노를 한끼로 하는

젊은이(?)들이 그렇게 많은지

금요일밤 홍대앞에 사람이 그렇게

많고 또 외국인이 그렇게 많은지

놀라고 놀라는 중입니다.

바로 코앞에서도 배달을 시키는걸

보면서 제 입장에선 고마운데

좀 당황스럽기도 미안하기도

합니다. 

보니까 

9월 22일부터 말일까지

쿠팡은 18만원정도

배민은 15만원정도

10월1일부터 오늘까지는

쿠팡은 28만원정도

배민은 11만원정도

더 익숙해지면 조금은 낫겠지만

시간의 제약이 있어서 돈을

더 번다기보다는 몸이 조금

편해지겠구나 싶습니다.

우선은 오늘까지 4kg 정도가

빠졌네요.

자전거를 거의 매일 40km 정도를 타고

계단을 오르내려서 그런거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돈은 여전히 모자랍니다.

그래서 배달 시간을 줄이고

뭘 추가할까 고민하다가 대리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운전을 오래하긴 했지만

제 작은 소형차를 운전한게 전부이고

또 남의 물건을 만지는 것에 부담감이

꽤 있어서 망설였고,

지금 하면서도 운전하는 내내 꽤

신경이 쓰입니다. 

카니발이라도 몰게 되면 특히

그렇습니다. 주차걱정이 ㅜㅜ

뭐 그래도 합니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오늘은 쿠팡 미션 수행이 잘

맞았고 점심 피크시간까지

뛰어서 대략 7만원 정도를

하고 대리를 두번 추가해서

총 12만원 정도를 알바로 벌었습니다.

두번째 콜은 일부러 동네쪽으로 

잡았는데 간신히 근처까지 와서

전철과 버스는 다 끊겼고

택시는 그렇고 전기자전거를

타고 싶었는데 왠지 그 돈이 

쓰기 싫더라구요.

결국 44분 11초 4.31km를 걸었습니다.

들어와서 그냥 대자로 누웠는데

그렇게 편하네요 ;;;

몸은 사실 정말 많이 힘든데

그동안에 매장에서 장사 안된다고

스트레스 빵 찍고 들어온 날엔

애들한테도 괜히 더 미안했는데

좀 덜 미안하게 되서

그래도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조금 더 손에 익으면 그래도 

알바로 하루에 6~10만원 정도는

벌수 있게 세팅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사실 들어오면서는 씻고 책 좀

보고 자야지 했었는데 눈뜨고

있기도 힘드네요 ㅎㅎㅎ

원래 밤잠을 잘 못자는데 말이죠.

그래서 어쩌다 글 하나 쓰고

제일 좋아하게된 게시판에 고민의

피드백 글을 적어봅니다.

그때 응원해주시고 조언해주셨던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